[탑승기]
인천에서 운행 중인 아이모드(I-MOD) 차량 사진=현대차
인천에서 운행 중인 아이모드(I-MOD) 차량 사진=현대차
3월 12일 토요일, 현대차의 아이모드를 체험해 보기 위해 송도로 향했다. 송도 지인에게 전해 듣기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서울에서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것처럼 아이모드를 알고 있는 많은 송도 주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많은 시간인 토요일 오후 2시 38분, 더샵송도마리나베이아파트 후문에서 아이모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비스를 요청했다. ‘버스를 호출 중입니다’라는 화면이 뜬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배차가 됐다. 14분 후 버스가 도착한다고 했다.

카페에서 잠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 I-MOD라고 크게 쓰인 차량이 앞에 나타났다. 아주 큰 버스는 아니지만 16명이 탑승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버스였다. 송도에는 현재 8대의 아이모드 버스가 운행 중이다.

차량 탑승자는 기자와 지인 등 2명뿐이었다. 16명이 탑승할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 자리씩 띄어 앉아야 했다.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운행이 끝날 때마다 주기적으로 소독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2시간마다 차량 환기를 실시하고 운전자의 발열 측정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분 이상 기다리게 된 것에 양해를 구했다. 탑승 호출이 몰리는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친절함이 느껴졌다.

차량에는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미니버스에 운전사를 포함해 3명이 타는 느낌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운전사에게 또 하나 질문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어려워 음식점과 마트 QR코드 입장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배포된 번호로 전화가 오면 탑승권을 문자 메시지로 전달한다고 했다. 굳이 앱을 활용하지 않아도 아이모드를 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모드(I-MOD) 앱 화면 사진=한국경제
아이모드(I-MOD) 앱 화면 사진=한국경제
차량에 탄 후 목적지인 힐스테이트송도 후문까지는 7분 만에 도착했다. 탑승 거리는 2.9km로 요금은 1인 기준 1800원이 나왔다. 서울 택시의 기본요금이 3800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더 크고 편안한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한 셈이다.

이용 요금은 성인 1인 기준 7km까지 1800원, 청소년은 1200원, 어린이는 700원이다. 7km를 초과하면 1km마다 추가 요금은 100원에 불과하다. 어린이 2명과 함께 부부가 아이모드를 이용한다면 7km를 이동했을 때 가격은 5000원이다. 다른 승객이 호출해 이동 거리가 늘어났을 때는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다.

합리적 가격과 편안함에 기자를 포함해 지인 역시 아이모드 이용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영종도에 이어 현재는 송도 등에서 운행 중이지만 향후 서울과 수도권으로 서비스 지역이 확장된다면 자주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