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사장, ‘혁신 리더십·소통 경영’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술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 시장에서도 혁신을 향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무한 경쟁의 무대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역량으로 한국 금융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는 2022년 한국 금융을 움직이는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 재무 책임자,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설문을 통해 현재 한국 금융 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의 금융 리더를 가려 뽑았다. 금융 혁신을 이끄는 2022년 파워 금융 최고경영자(CEO) 30인을 소개한다.
‘혁신 리더십, 소통 경영, 최대 실적’, 최근 하나금융투자를 수식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이은형(48) 사장이 부임한 이후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금융투자의 사정을 잘 아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부임 후 사상 최대 실적으로 성과를 입증하며 그룹의 성공 DNA가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지주사 글로벌 부회장도 겸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정비하는 등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그룹 내 위상 견고

2021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 사장은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통해 각종 복지 제도를 개선하고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증여랩’ 상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상품은 기존 고객은 물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까지 끌어들이며 출시 3개월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5066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전년(4109억원)보다 23.3% 증가한 것으로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이익 비율이 35.7%(3556억원)로 증가하며 하나금융투자의 위상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금융(IB), 자산 관리(WM), 세일 앤드 트레이딩(S&T),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최대 실적을 계속해 경신해 나가고 있다”며 “ESG와 글로벌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사장, ‘혁신 리더십·소통 경영’으로 사상 최대 실적
지주사 글로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사장은 관계사 간 협업과 시너지를 강조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하나금융그룹의 2021년 글로벌 부문의 순익은 6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이 사장은 2021년 7월 싱가포르에 자산 운용사인 ‘하나애셋매니지먼트아시아(HAMA)’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투자·하나캐피탈·하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등과 금융 상품의 소싱부터 개발·판매까지 글로벌 금융 밸류 체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와 비즈니스 확장, 인프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와 급변하는 금융 환경, 각종 규제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ESG를 반영한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와 평가 지표를 도입하는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ESG를 내재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력 : 1974년생. 고려대 졸업. 지린대 경제학 박사. 2009년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 2011년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 2014년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 2020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현). 2021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현).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