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18세대·세종 6세대 무순위 청약
[집테크 리포트] 정권 교체를 앞두고 집값이 안정화를 찾는 모양새지만, 실수요자에게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이루기 어려운 꿈이다. 서울 등에 새로 공급되는 물량이 적은데다 당첨 가점도 높은 상황이어서 청약 성공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로 인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줍줍 및 무순위’ 물량을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줍줍’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틈새 청약시장이다. 분양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가 생기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청약통장의 보유 여부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의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달말에는 서울과 세종 등 핵심 지역의 줍줍 물량이 동시에 등장한다. 올해 첫 서울 분양단지였던 강북구의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인 북서울 자이폴라리스와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세종 자이 e편한세상 등이다. 이들 물량 모두 이달 30일에 무순위 청약이 실시된다.
올해초 청약을 진행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1순위 청약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하며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32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 청약에는 9291명이 지원해 290.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줍줍으로 나온 물량은 전용면적으로 △42㎡ 2세대 △84㎡ 6세대 △112㎡ 10세대 등이다. 분양가는 84㎡ 기준 9억3000만~10억3000만원이다.
9억원 이상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어렵다. 하지만 시공사인 GS건설이 중도금 대출을 중개하면 분양가 9억원 이상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세종시에서는 줍줍 물량이 6세대 나온다.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은 전용면적 59㎡ 2세대와 84㎡ 1세대, 세종 자이 e편한세상은 84㎡ 1세대,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 59㎡ 1세대, 64㎡ 1가구 등 총 6세대다. 이들 단지는 지난해말 입주를 시작한 만큼 계약이 완료되면 곧바로 당첨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양가는 해당 단지가 2019년 당시 청약했던 가격대로 정해졌다. 전용면적으로 59㎡는 2억4020만~2억7420만원, 84㎡는 3억4900만~3억7720만원 등이다.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 59㎡의 최근 전셋값이 2억5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를 장만하는 셈이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무순위 청약인 줍줍 물량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다”며 “당장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인 만큼 본청약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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