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긍정적 영향 끼칠 ‘로봇’ 사업에 신성장 초점…지속 가능성 제품 개발에 최우선 계획

[스페셜 리포트-새로운 시대 새로운 전략,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그룹의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은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4일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2’ 기조연설에서 “기술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포스트 코로나 경영 전략 메시지를 던졌다. 삼성전자의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며 기술을 지렛대 삼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의 근본적인 전환을 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향후 삼성전자는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CE부문과 IM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세트 사업을 통합해 DX(Device eXperience)부문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DX부문은 혁신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통해 지구 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품의 개발·구매·제조·유통·사용·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갤럭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캠페인에는 2025년까지 달성할 초기 목표로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전 세계 무선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매립 폐기물을 제로화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주목받는 것은 로봇 사업이다.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 역시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의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보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삶의 동반자로서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로봇 외에도 새로운 기회 영역과 신규 성장 분야를 지속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 등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메타버스·자율주행 등 정보기술(IT) 미래 기술의 근간을 반도체라고 보고 기술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 사업은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메타버스·자율주행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화를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입으로 업무의 효율과 질적 수준을 한 차원 높이고 시황을 감안한 탄력적 투자 운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비전도 투 트랙 전략으로 가져간다. DS부문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업계 최초로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9월 시스템 반도체 주력 신제품 4종에 대해 국제 환경 인증인 영국 카본트러스트의 ‘제품 탄소 발자국(PCF)’ 인증을 기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추가로 받기도 했다. 반도체는 복잡한 제조 공정을 거치고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와 양이 많기 때문에 인증 과정이 더욱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탄소 감축 활동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가스의 양을 감축하고 온실가스 처리 장치의 효율을 향상하며 제품의 소비 전력을 효율화하기 위한 솔루션을 적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