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금리, 단기 고점 지나는 중…리오프닝·인플레이션 수혜주 찾아야”
신한금융투자 “삼성전자 주가, 우려 모두 반영됐다…2022년 최대 실적 전망”

불안하다고? 그래도 아직은 ‘성장주 시대’
2년 만에 변화를 맞이한 통화 정책,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인 투자 접근을 권하면서도 시장 대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인터넷·반도체·조선 등 성장주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주 에프앤가이드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차지한 리포트는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김병언 외 5명)가 펴낸 ‘이 상황에, 성장주를 사자고?’였다. NH투자증권은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고 통화 긴축이 시행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금리가 이미 단기 고점을 지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치주와 경기 민감주뿐만 아니라 성장주에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안하다고? 그래도 아직은 ‘성장주 시대’
NH투자증권은 인터넷, 제약·바이오, 2차전지 중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유통·의류 등 리오프닝 종목과 건설·원전·반도체·조선 등 대내외 정책 관련주 그리고 정유·음식료 등 인플레이션 수혜주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조회 수 2위를 차지한 김경훈 다올투자증권(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의 ‘실적은 주가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조선 업종을 가장 먼저 투자할 업종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조선업은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이러한 성장이 확대돼 시장 내 이익 기여도 역시 최상위권을 지키는 유망 업종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IT·가전,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미디어·교육, 소매(유통) 등의 업종도 시장 대비 높은 실적 성장이 유지되면서 이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유망 섹터라고 분석했다.
불안하다고? 그래도 아직은 ‘성장주 시대’
조회 수 톱 10 리포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종목은 IT와 반도체 종목이었다.10개의 리포트 중 6개가 관련 리포트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와 통신 장비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최악의 시기인가, 아니면 최고의 기회인가’를 통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는 전통적으로 반도체 성수기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심리지수의 반등’과 '한국 IT 재고 순환 지표의 상승 전환’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빠르게 회복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어규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무릎-발’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바닥권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실적 대비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어 연구원은 “오는 2~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 반전하면서 메모리 업체는 하반기 급격한 실적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며 “반면 글로벌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가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8.9배, SK하이닉스는 7.0배 수준이다.
불안하다고? 그래도 아직은 ‘성장주 시대’
‘메모리 사이클이 앞당겨진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낸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1만원으로 유지하며 2분기부터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에는 실적 우려보다 파운드리 수율,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이슈 등이 부정적으로 반영됐다”며 “3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무난하게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2분기 15조7000억원, 3분기 21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소부장-두 마리 토끼’ 리포트를 통해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 기술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한편 한국 반도체 산업이 국내 공급망 육성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에 대해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우려를 대부분 반영’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비메모리 경쟁력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수요 훼손 우려까지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해소될 때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같지만 다르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 통신 장비 벤더(공급업체)들의 국내외 공급 재개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들의 실적 상승에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불안하다고? 그래도 아직은 ‘성장주 시대’
섬유·의복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전망도 제기됐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펴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무신사·지그재그·브랜디·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낙수 효과가 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천 종목으로 해외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는 F&F와 패션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영원무역·한세실업을 꼽았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표] <삼성전자 통신 장비 주요 서플라이 체인>
장비 분류 공급사
4G 안테나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
필터 케이엠더블유, 에이스
5G AFU(안테나+필터) 기가레인, 에이스테크, 알에프텍, 케이엠더블유
케넉터 케이블 기가레인
트랜지스터/증폭기 RFHIC, RF머트리얼즈
광트랜시버 오이솔루션, 라이트론
케이스 서진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