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에 기 못펴는 구축 아파트 가격
서울 구축 아파트의 선호 현상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시장의 안정을 꾀한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시를 대상으로 매매와 전세에서 신축 및 구축 아파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일반 아파트 대비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약 3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차는 10년 동안 30~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시장에서 신축 아파트의 경우 2010년대 초반 10~20%가량 높았던 것에 비해 2017년 이후에는 30% 이상의 차이를 기록해 신축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년 이상 구축 아파트의 경우 2022년 현재 매매시장에서 일반 아파트에 비해 4%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반면, 전세시장에서는 약 21% 낮은 가격에 거래돼 서로 상반된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매매시장에서의 구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2017년 18%를 기록한 이후 약화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1%를 기록해 일반 아파트와의 매매가격 차이가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축아파트 선호도가 뚜렷한 지역은 전라북도, 울산광역시, 대전광역시로 나타났으며 해당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60%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구축 아파트 선호도 지역은 경기도, 전라북도,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 4개 시도에서는 일반 아파트 대비 구축 아파트가 유의미하게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전체적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같이 상승했지만 최근 정부 정책으로 인해 재건축 기대심리로 인한 매매가 상승 정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차기 정부에서 다시금 구축 아파트에 재건축 기대심리가 반영된 높은 가격이 형성될지 주목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