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그린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가져오는 투자 기회
그린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가져오는 투자 기회

구리·니켈·리튬 등 광물은 탄소 중립을 위한 녹색 에너지의 목표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공급하는 석유와 가스 공급을 대체하기 위한 에너지 인프라를 위해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구리·니켈·리튬 등의 광물 공급량을 확대하기 쉽지 않음에 따라 광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광물을 사용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그린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야기되고 있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을 제조하는 것에 비해 181kg의 알루미늄과 70kg의 구리를 더 필요로 한다. 테슬라의 차 가격이 나흘 만에 300만원씩 오른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속 가격이 앞으로 10년간 가장 높은 가격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린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막는 한편 에너지 안보를 위해 단기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정부는 석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휘발유에 함유된 에탄올 함유 규제를 완화하고 비상 비축유 1억8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도 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석유 공급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로 무척 중요한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통적인 에너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노이즈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즉,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각국 정부가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재평가하면서 로컬화된 녹색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발표 행사에서 핑크 회장은 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둔 3개 이상의 인프라 펀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실제로 지난 4월 14일 UAE 국부펀드와 함께 인도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체인 타타전력회사에 5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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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ESG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