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올림픽공원서 ‘2022 상상인 피크닉 데이’ 개최
휠체어 지원 아동 가족 초청
임직원·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아이들에게 휠체어 아닌 ‘이동권’ 보장을
그런데 여타 행사와 다른 점이 있었다.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등 이벤트 부스 곳곳에 휠체어를 타고 스스로 이동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팔걸이에 달린 조종간을 전후좌우로 움직여 힘들이지 않고 자유롭게 휠체어를 굴렸다. 축구공, 돌고래 등 휠체어의 철골 바퀴를 덮는 ‘스포크 가드’로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걷기 행사가 시작하자 부모들은 아이를 뒤에서 두 손으로 밀어주는 대신 한보 뒤에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갔다. 손을 잡고 나란히 이동하는 가족도 있었다.
“지인 소개로 상상인그룹이 전동 휠체어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작년 초에 신청해 반년 후 휠체어를 받았죠. 아들이 올해 8살로 학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좋아합니다. 오늘 피크닉도 기대가 많았어요.”
캠페인에 참여한 박혜정(경기 포천) 씨의 설명이다. 소방관이 꿈인 박 씨의 아들 조가람 군은 이날 행사장 어떤 참가자보다 씩씩하게 공원을 활보했다.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는 “사용 아동 맞춤 형태의 가벼운 전동 휠체어를 만들고 있어요. 체육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학교에서 스스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 아동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아동 휠체어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잡아도 대당 150만원은 넘어 부모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죠. 상상인그룹의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처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한 ‘2022 상상인 피크닉 데이’는 상상인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자’는 슬로건 아래 진행한 ‘걷기 프로젝트’의 오프라인 캠페인이다. 건강을 위한 걷기 습관 마련, 생활 속 탄소발자국 줄이기, 휠체어 사용 아동의 이동성 향상 및 사회성 발달 등 생활 속 ESG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임직원 가족과 휠체어 사용 아동 가정 총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당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해 약 3km 코스를 걸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있었다. 라이브 버스킹, 매직 버블쇼를 비롯해 주사위 게임, 딱지치기, 투호 던지기 등 풍성한 볼거리와 미니게임 등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생활 속 환경 보호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물품을 제공했다. 플라스틱병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로 만든 티셔츠, 생분해 봉투, 텀블러 및 피크닉 매트 등이다.
휠체어 정비 서비스와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체험 부스도 있었다. 한영미 씨(가명)는 “피크닉을 즐기며 휠체어 점검도 할 수 있어 안심하는 마음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도 참여했다. 그는 ‘걷기 행사’와 ‘눈치 게임’ 등에 참여하며 참여자들과 캠페인을 이끌었다. 유 대표는 “다 같이 어울려 걷는 운동이 ESG 경영의 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및 가족,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가족 분들과 걷기 프로젝트에 함께해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상인그룹은 ‘상상으로 세상을 이롭다 한다’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휠체어가 필요한 전국 만 6~18세의 자라나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 휠체어와 전동 키트를 제공하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2018년부터 5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지원이 이뤄졌다. 휠체어 사용 아동의 재활과 운동을 지원하는 ‘신체 발달 프로젝트’와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미술 멘토링 프로그램 ‘상상 아지트’도 함께 운영 중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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