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등 50명 전문가 투입해 ‘신흥 부호’의 자산 관리 업무 집중…절세부터 상속까지 원스톱으로

[비즈니스 포커스]
“증식보다 관리에 집중” 개인 자산 관리 시장 뛰어든 율촌
로펌의 영역 확장은 끝이 없다. 최근 종합 자산 관리가 로펌업계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주요 로펌들이 잇따라 이와 관련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금융권이 독점했던 종합 자산 관리 시장에 치고 들어가고 있다.

조세·상속·가사 등의 부문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율촌도 지난 5월 ‘율촌 개인자산관리센터’를 발족시키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율촌은 암호화폐·엔터테인먼트·게임 등 단기간에 부를 쌓은 ‘개인’들을 타깃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흥 부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율촌 사무실에서 율촌 개인자산관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근재 변호사, 김성우 변호사, 소진수 회계사를 만나 개인자산관리센터 출범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율촌이 개인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내놓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김근재 변호사(이하 김근재) : “율촌은 기업 상속이나 증여, 승계 플랜과 같은 업무에서 한국 최고의 로펌이라는 명성을 쌓아 왔죠. 이런 가운데 최근 개인자산관리센터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센터를 발족하게 된 이유는 최근 신흥 부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때문입니다.”

김성우 변호사(이하 김성우) : “과거의 부자들은 자신의 사업을 통해 오랜 기간 차곡차곡 부를 쌓아 왔죠. 신흥 부자들은 다릅니다. 암호화폐·엔터테인먼트·게임과 같은 사업을 통해 갑자기 돈을 벌며 단기간에 큰 부를 쌓게 된 이들이죠. 이런 신흥 부자들은 특징이 있어요.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이들이 많고 자식 등 가족들이 해외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미국과 같은 해외에는 소위 ‘패밀리 오피스’라는 개념으로 이런 개인들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들이 많거든요. 이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국에는 왜 이런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없느냐는 문의가 많았어요. 이런 수요에 맞춰 신흥 부자들을 겨냥한 개인자산관리센터를 발족하게 됐죠.”
로펌의 개인 자산 관리는 금융회사들과 어떻게 다른가요.소진수 회계사(이하 소진수) : “금융회사 쪽에서는 주로 자산 증식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테면 요즘 수익률이 좋은 주식이나 전망이 밝은 자산 취득 등을 추천하죠. 율촌 개인자산관리센터는 수익과 관련된 업무를 직접 하지는 않아요. 승계라든지 아니면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자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떤 자산과 관련된 규제가 늘어나고 있는지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하죠.”

김성우 : “첨언하면 한국 법은 해외에 있는 계좌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어요.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도 하죠. 특히 이중 국적자들은 양 국가에 대한 자산 관련 규제를 모두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언뜻 들어보면 간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빠르게 부를 쌓은 신흥 부자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이이기도 하죠. 이런 부분들을 관리해 주는 것이 율촌 개인자산관리센터의 핵심 업무라고 보면 됩니다.”

김근재 : “금융회사들이 이런 자문을 하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어요. 규제나 분쟁 가능성과 관련해 일반론적인 이야기밖에는 하지 못하죠. 따라서 고객이 이런 부문에 자문할 때 대형 로펌에 외주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죠. 실제로도 많은 금융사에서 이런 요청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고요. 그래서 직접 이런 업무를 우리가 하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고 이것 역시 율촌이 개인자산관리센터를 만들게 된 배경이죠.”
센터 구성은 어떻게 이뤄져 있습니까.김성우 : “조세 부문에서 하던 일, 송무나 상속 관련 팀에서 하던 일들을 합쳐 개인자산관리센터를 구성했습니다. 관련 분야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변호사 약 15명 외에도 세무사·회계사·고문 등을 합치면 약 50명 정도가 개인자산관리센터 업무를 담당합니다.”

소진수: “법조계에서 상속 분쟁이나 각종 가사 사건으로 이름난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어요. 김성우 변호사님만 하더라도 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상속 및 후견 업무에 정통한 분이죠. 김근재 변호사는 대기업 총수와 고액 자산가의 상속·증여세 관련 업무를 해왔죠. 이 밖에 대법원 조세 총괄연구관 출신 조윤희 변호사, 세법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전영준·이강민 변호사, 가사·상속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이유경 변호사 등이 센터 구성원으로 참여 중입니다.”
수많은 로펌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데 율촌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김근재 : “다른 로펌들도 상속 분쟁, 유류분 싸움 등에서 물론 많은 경험들을 쌓아 왔죠. 하지만 조세 부문에서는 율촌만큼의 실력을 갖춘 로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로펌에서 상속이나 개인 자산과 관련된 상담을 하게 됐을 때 세무나 회계적인 부문은 회계법인과 상담해 보라고 얘기하는 곳들이 많을 겁니다.”

소진수 :“또 율촌은 전통적으로 세무 부문의 강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법률적인 이슈를 종합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이 안에서 다른 곳으로 갈 필요 없이 고객이 원하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강점도 있어요.”

김성우 : “개인 자산 관리 특성상 외국 법에 대한 전문성도 요구할 수밖에 없는데 율촌은 해외 유수의 로펌들과도 협업하는 곳이 많아요. 개인 자산 관리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다 갖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자산 관리 시장의 전망은 어떻습니까.김근재 : “자산 관리라는 게 법률과 연관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국제 거래와 결합되고 있고 암호화폐나 새로운 금융 상품과 같은 새로운 자산 유형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죠.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죠. 따라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산 관리를 위해 로펌의 문을 두드리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성우 : “고객의 비밀 유지상 구체적인 사례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개인자산관리센터가 운영을 시작한 지 약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수많은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소진수 : “한국에서 정말로 최초로 제대로 된 재산 관리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는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산 관리를 원하는 고객이 ‘어느 로펌의 누구를 찾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와 같은 고민 없이 율촌 개인자산관리센터에 아무 때나 전화하면 내부의 전문가들이 투입돼 고객이 갖고 있는 문제 해결 방안 그리고 여기에 더해 생각해 보지 않았던 리스크까지 다 원스톱으로 해결하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