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드로우로 당첨된 한정판 운동화를 리셀 플랫폼 ‘크림’을 통해 팔아 차익을 얻었다. 그리고 오는 주말에는 ‘펀더풀’을 통해 투자하고 혜택으로 받은 초대권으로 좋아하는 사진작가 전시를 보러 갈 계획이다. 최근 ‘자이낸스(Zinance)’가 Z세대들에게 화두다. 이는 Z세대의 Z’와 ‘금융(Finance)’의 합성어로 Z세대가 이끄는 새로운 기반의 금융 트렌드를 의미한다.
Z세대는 투자와 금융의 영역을 자연스러운 생활로 받아들이며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을 적극 활용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할 뿐 아니라 ‘재미’와 ‘간편함’을 중시하는 Z세대의 성향이 재테크 생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Z세대는 좋아하는 콘텐츠에 투자해 혜택을 챙기고, 관심 있는 기업에 소액 투자하고, 리셀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등 자신만의 취향까지도 투자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이낸스’ 시대가 도래 하면서 보다 재미있고 편리한 투자까지 가능케 하는 ‘라이프테크’ 서비스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K-콘텐츠 증권투자 플랫폼인 ‘펀더풀(funderful)’은 온라인 소액 공모 형식으로 영화, 공연, 전시, 드라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문화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3월 말 진행됐던 전시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 모집 시작 약 6분 만에 목표 모집액을 초과 달성했는데, 투자자의 약 76%가 MZ세대였다.
또한 해외주식 거래에 있어서도 Z세대는 모바일 플랫폼을 적극 이용한다. 해외 주요 기업의 주식은 1주당 가격이 높아 자본금이 적은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토스증권’은 주문 즉시 체결되는 실시간 방식의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우량 주식을 1주 미만으로 조각구매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토스증권’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자의 34%가 Z세대일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리셀 플랫폼도 ‘자이낸스’ 트렌드를 견인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운동화부터 희귀식물까지 관심 있는 품목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교적 쉽게 거래하고 차익을 챙길 수 있어 Z세대들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리셀 플랫폼 ‘크림’은 상품 검수 및 보관, 시세 예측, 배송까지 올인원으로 서비스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의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Z세대들은 거창한 것에 투자하기 보다는 적은 금액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고 금전적 이득과 함께 재미 요소를 찾는 걸 즐기는 세대”라면서 “그들이 문화를 소비하듯 투자와 금융 생활을 쉽게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직관적이고 손쉬운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 핀테크 플랫폼들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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