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부회장은 고려아연 사장으로 취임한 2019년부터 제련 수수료 급락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3년 연속 실적을 개선했다. 해당 기간 동안 고려아연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2021년은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실적을 토대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자원 순환,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불리는 신성장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려아연의 근간인 비철금속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최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지난 50년간 갈고닦은 독보적 기술력은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기후 변화 대응과 친환경 경영에 부합하며 이에 훌륭하게 적용될 수 있다”면서 “고려아연이 가장 잘 알고 잘하는 분야부터 시너지를 창출해 신성장 동력을 키워 가고 이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고려아연의 새로운 성장 축 가운데 하나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탄소 중립 기조에 따라 2차전지 소재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고 이 분야는 고려아연이 본업의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2017년 2차전지용 황산니켈을 제조하는 자회사 켐코를 설립하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2020년 전해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케이잼을 설립했다. 케이잼은 올해부터 1만3000톤 규모의 전해동박 양산에 돌입한다.
올해 6월 2일 켐코는 LG화학과 리사이클 및 전구체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합작으로 고려아연은 황산니켈·전해동박·전구체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최 부회장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 달성을 위해 조직 문화 개선에도 팔을 걷었다. 고려아연은 올해 4월부터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수십년간 이어져 온 기존 연공주의 인사·조직 체계에서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했다.
전무 이하 임원 직급을 모두 ‘담당’으로 통합했다. 직원들은 기존 사원(A·B)-대리-과장-차장-부장 직급에서 선임-책임-수석 3단계로 조정했다. 인사·조직 개편에 앞서 인수·합병(M&A) 전담 임원으로 외부 인력인 만 37세의 함경우 담당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파격적인 인사로 주목받았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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