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취임한 서석원 사장은 SK에너지 R&S CIC 대표를 겸직하며 SK에너지와 SKTI 간 정유·트레이딩 밸류 체인에서 비즈니스 시너지 강화를 추진 중이다.
석유 비즈니스를 보면 단기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G2인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 변화 등 지정학적 변수와 함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수요 회복, 인플레이션·경기 침체 등 다양한 요소에 기인한 시황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KTI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쌓은 업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트레이딩 수익을 극대화하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체가 어려워 상당 기간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유‧해상유 제품과 수요 성장 시장인 동남아시아 거점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SKTI는 넷 제로 요구가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기회라고 보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첫 성과로 2022년 3월 SKTI는 미국 옥시덴탈에서 2025년부터 5년간 매년 20만 배럴 규모의 넷 제로 원유를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KTI는 이번 계약으로 들여온 넷 제로 원유를 정제해 친환경 항공유 등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넷 제로 원유의 생산 원리는 채굴·정제·연소까지의 원유 생애 주기 동안 생기는 이산화탄소 양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포집해 유정에 주입한 뒤 영구 저장하는 것이다. 기존의 탄소 중립 원유와 달리 외부 시장에서 탄소 배출권을 구매할 필요 없이 석유 사업 자체 공급망 내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넷 제로 원유의 특징이다.
한편 SK에너지 R&S CIC는 2022년 4월 SK네트웍스와 한국 1위 재생 타이어 제조사 대호산업과 함께 폐타이어 열분해 사업 추진 위한 업무 협약 체결했다. 3사는 폐타이어 열분해를 통해 유분 생산 등 프로젝트를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SKTI는 SK에너지 R&S CIC와 함께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열분해유를 추가 정제해 친환경 나프타, 친환경 항공유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방안 연구할 예정이다.
폐타이어 주원료 중 하나인 천연 고무는 생물성 자원으로 인정된다. 현재 한국에서 폐타이어는 연간 약 38만 톤(약 3000만 개)이 발생한다. 주로 산업용 고체 연료로 가공돼 소각되거나 충전재·재생타이어 등으로 일부 활용되고 있다. 폐타이어를 원료로 생산된 친환경 제품은 저탄소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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