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강 사장 취임 이후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 가속화’와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로서리(식료품) 혁신을 통해 상품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매장 공간 재구성을 통해 ‘미래형 이마트 모델’을 선보이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유통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강조한다면 이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인 ‘체험’에 집중했다.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가족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쇼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또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했다.
리뉴얼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점포는 이마트 월계점(2020년 5월 리뉴얼 오픈)이다. 이마트가 리뉴얼 오픈 2년 차를 맞은 월계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2년 4월 매출이 리뉴얼하기 전인 2020년 4월 대비 약 114%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젊은 연령층의 비율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대 고객은 50.6%, 40대 고객은 49.8% 정도 증가했다. 20대 고객 역시 35% 정도 늘었다. 리뉴얼 전 5~10위권 점포였던 이마트 월계점은 2021년 점포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마트는 2020년 9곳, 2021년 19곳을 리뉴얼한 데 이어 2022년 총 10개점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트의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위한 이마트 온·오프라인 협업 활동 역시 늘어났다. 이마트 월계점은 리뉴얼을 통해 점포를 활용한 PP(Picking&Packing)센터를 확대, 월계점의 하루 배송 능력이 리뉴얼 전에 비해 35% 정도 증가했다. 하루 배송 물량 역시 리뉴얼 전보다 50% 정도 증가해 온·오프라인 협업 시너지를 확대했다.
또 강 사장은 디지털 기술로 촉발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혁신은 이마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마트의 2021년 별도 기준 총매출액은 16조4514억원으로 2020년 대비 5.9% 증가했다. 2020년 총매출액도 전년 대비 5.9% 증가한 15조5354억원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