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약력 : 1964년생. 광주 진흥고. 단국대 경영학과. 2004년 동원증권 IB본부 ECM부 상무.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본부장.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 2019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약력 : 1964년생. 광주 진흥고. 단국대 경영학과. 2004년 동원증권 IB본부 ECM부 상무.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본부장.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 2019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988년 공채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단 한 번의 이직 없이 30년 동안 한길을 걸어와 2019년 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정통 투자은행(IB)맨’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공채 사원이 사장으로 취임한 첫 사례의 주인공이다. 정 사장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중시하고 모든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고객 우선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2019년 취임 후 가진 기자간 담회에서 그는 “그동안 국내외 영업 현장을 찾아 누적 거리 300만km를 달려왔다”며 “앞으로 100만km를 더 달려 400만km를 채워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직원들과의 대면 스킨십에도 적극적이다. 직원들의 자발적 봉사 단체인 ‘참벗나눔 봉사단’의 봉사 활동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소통의 자리로 활용한다. 직원들이 본사 강당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무빙데이’에 참석하거나 분기마다 최우수 지점을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 역시 소통 경영의 일환이다.

정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4502억원, 영업이익은 1조2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4.9%, 70.1% 급증했다.

회사 측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꼽았다. 기업공개(IPO), 유상 증자, 회사채 발행 등 기업금융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해외 주식 거래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로 위탁 매매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실적 호조와 함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남다른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6월 판매 책임이 있는 라임·옵티머스·팝펀딩·디스커버리 등 10개 부실 사모펀드 상품의 고객 투자금 100%를 선제적으로 보상했다.

당시 정 사장은 “향후 분쟁 조정 결과나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지급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 전향적인 결단이었다는 평가다.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고객 신뢰가 회복되면 영업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은 비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재무적 성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환경 관련 이슈에도 책임을 다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할 계획이다. 사회 이슈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역할 수행을 위해 이사회 산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신설했고 ESG 채권 발행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정 사장은 압도적인 재무적 성과에 더해 사회·환경과 관련된 책임을 다하면서 한국 1등을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No.1) 증권사로 거듭날 방침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