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62년생. 대일고. 고려대 경영학과. 보스턴대 MBA. 1985년 두산산업 사원 입사. 2007년 두산 부회장. 2009년 두산베어스 구단주(현).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 2016년 두산그룹 회장(현).
약력: 1962년생. 대일고. 고려대 경영학과. 보스턴대 MBA. 1985년 두산산업 사원 입사. 2007년 두산 부회장. 2009년 두산베어스 구단주(현).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 2016년 두산그룹 회장(현).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주)두산은 4세대 경영자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올해 창립 126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변화 DNA’와 이를 뒷받침한 ‘차세대 동력 발굴’을 장수의 비결로 꼽는다. 박 회장은 2007년 (주)두산 부회장, 2012년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며 두산그룹이 2000년대 가파르게 성장한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짚어 보고 미래의 두산을 위한 먹거리를 찾는 일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16년 초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대대적인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개편 작업을 추진했다. 취임사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지원했다. 박 회장이 진두지휘한 수소 연료전지, 드론, 협동 로봇, 물류 자동화 등 신사업은 성과를 거두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산은 수소 비즈니스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한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440kW 인산형 연료전지(PAFC : Phosphoric Acid Fuel Cell)로,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고 청정 수소, 부생 수소,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의 국산화율은 98%에 달하며 한국의 280개 협력 업체와 함께하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DMI 연구진은 기존 수랭식 연료전지를 비행 타입에 맞는 공랭식으로 자체 개발해 2시간 이상 비행 가능한 2kW급 연료전지 파워팩과 수소 드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두산은 작년 9월 수소 연료전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전문 회사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2023년까지 한국형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 Solid Oxide Fuel Cell)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형 SOFC는 PAFC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고 기존 SOFC보다 약 200도 낮은 620도에서 작동해 기대 수명이 길다. 강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불규칙한 충격이 가해지는 해상에서 활용할 수 있어 발전용과 함께 선박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박 회장은 두산이 기존에 영위하던 에너지·산업 기계 부문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 갈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반도체와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사업 발굴과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증강현실(AR)·가상현실(VR)·빅데이터·5세대 이동통신(5G)·전기차·율주행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메가 트렌드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반도체 분야 진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한국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TESNA) 인수를 결정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두산테스나를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