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는 2020년 12월부터 CJ제일제당을 이끌고 있다. 그의 취임 후 첫 성적표는 ‘A+’다. 최고의 전략통답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26조289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1% 늘어난 1조5244억원이다.
식품·바이오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와 핵심 제품의 성장 지속에 힘입은 결과다.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개선과 판매 증가도 한몫했다.
최 대표의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4대 미래 성장 엔진을 바탕으로 글로벌 핵심 전략 제품(GSP)의 대형화와 바이오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J의 4대 미래 성장 엔진은 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 가능성 등이다. 제일제당 역시 이를 기반으로 향후 경영의 방향성을 정했다. 식품 사업은 만두·치킨·김치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 : Global Strategic Product)의 확대와 권역별로 디지털 사업에 속도를 낸다. 영국 법인 설립과 호주·태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 M&A를 통한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
바이오 사업은 친환경과 건강, 솔루션 경쟁력을 높인다. 천연 프리미엄 소재의 대형화와 위탁 개발 생산(CDMO) 사업 진출로 혁신 성장 가속화에 나선다. 축산 부문에선 신성장 동력인 ‘애니멀 헬스케어’ 사업 추진으로 혁신 성장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디지털 전환에도 더욱 집중한다. 비대면 소비 채널 성장 전략에 집중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와 인플레이션 심화, 글로벌 공급망 이슈, 코로나19 지속 등 우호적이지 않은 사업 환경에서도 최고 인재와 혁신적 조직 문화로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최 대표는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사내 벤처를 비롯한 독립적 사업 조직을 육성 중이다. 독립된 사업 구조를 갖춘 CIC(Company In Company)를 도입했다. 주도적 의사 결정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CIC라는 가벼운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화이트바이오 CIC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담당하는 건강 사업 CIC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 사업 CIC는 CJ웰케어라는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로 분리 독립하기도 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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