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1957년생. 이리농림고. 1998년 호원대 경영학과. 2000년 전북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6년 하림식품 대표이사. 2001년 하림그룹 대표이사 회장. 2018년 하림지주 대표이사 회장(현). 사진=한국경제
1957년생. 이리농림고. 1998년 호원대 경영학과. 2000년 전북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6년 하림식품 대표이사. 2001년 하림그룹 대표이사 회장. 2018년 하림지주 대표이사 회장(현). 사진=한국경제
닭고기 전문 기업 하림이 세계 일류 품질과 생산성을 추구하며 2030년 가금 식품 세계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육가공 중심에서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식품 신사업에도 열심이다.

김홍국 하림지주 회장은 열한 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판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 한국 육가공업계 1위이자 대기업 집단 순위 27위에 이르는 하림그룹을 일궜다.

김 회장은 1978년 익산에 황등농장을 세우며 사업을 시작한 뒤 1986년 하림식품을 설립하고 농장·공장·시장을 연결하는 이른바 ‘삼장(三場) 통합’ 경영을 완성해 대한민국 육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일궈온 하림의 역사는 한마디로 ‘도전’이다. 김 회장은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나폴레옹 1세의 도전 정신을 본받기 위해 2014년 나폴레옹 황제의 이각 모자를 26억원에 낙찰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이끄는 하림은 신선 부문뿐만 아니라 육가공 부문에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축산물 품질 인증 시대를 열고 포장육과 너겟 제품 등 육가공 식품을 생산했고 무항생제와 동물복지 브랜드인 ‘자연실록’과 신선함을 극대화한 브랜드인 ‘프레쉬업’ 등 프리미엄 닭고기 시장을 개척했다.

또한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만으로 최고의 맛을 만드는 식품 철학을 바탕으로 소스·국·탕·찌개·가정간편식(HMR)·양념육 제품 등을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HMR’로 레드오션 HMR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장인라면·즉석밥·유니자장면 등이 주인공이다. 기존 HMR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가공식품이 집밥보다 더 좋다는 인식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담았다.

특히 김 회장은 2022년 5월 16일 열린 ‘더미식 밥’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제품과 어울리는 반찬을 소개하는 ‘밥믈리에’ 역할을 수행했다. 즉석 밥을 들어 향을 맡고 실제로 취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회장은 지난 10월 '더미식 장인 라면’을 출시할 때에도 직접 라면을 조리하며 신제품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더미식 메밀밥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메밀밥을 먹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 것을 경험한 김 회장이 신제품 출시 과정에 의견을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좋은 원료를 사용해 ‘가공식품은 건강하지 않다’는 인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지불 용의는 소비자의 판단 영역“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