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1997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제안을 받고 미래에셋 창업에 동참했다. 최 회장은 박현주 사단에 합류한 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1999년 벤처캐피탈 대표를 거쳐 같은 해 12월 출범한 미래에셋증권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12년간 CEO 자리를 지켜 왔다. 2016년 11월 주주 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돼 창업 법인 미래에셋증권을 현재 이끌고 있다.
지금도 그의 경영 키워드는 ‘성실’과 ‘현장’이다. ‘337 경영’으로도 유명한 최 회장의 영업 지론은 하루 3개 지점에서 3명의 고객을 만나고 70%의 힘을 현장에 쏟는다는 것으로, 현재까지 VIP 대상 영업 활동 횟수만 1만 회를 넘어선다.
노력만큼 실적도 순항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에서 시작해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뤄 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10조6000억원의 자기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초이자 한국 최대 증권사로의 성장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 1조485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834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수수료 수입 지속 증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 손익, 대형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기업금융(IB) 딜의 성공적 수행, 해외 법인의 수익 기여 등이 우수한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 법인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세전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하며 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세전 순이익 24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각 해외 법인별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핵심 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금융’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밖에 지난해 한국 금융사 최초로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가입하는 등 대내외적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한국 최고의 초대형 IB를 넘어 글로벌 톱 티어 IB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각 부문별로 현재 하고 있는 비즈니스에서 자본과 비용, 인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을 주문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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