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도 순항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15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115 원으로 1년 전보다 65.6% 증가했다.
강 대표가 내실 경영을 펼친 효과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비용 절감과 손해율 안정화에 경영 초점을 맞추고 두고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한 장기 보험의 출혈 경쟁에서 발을 빼며 사업 비율을 안정화하고 나섰다. 또 독립법인보험대리점 등에서 영업 경쟁을 피하고 우량한 담보 중심으로 보험을 인수하는 영업 전략을 취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그 결과 한화손해보험의 지난해 장기보험 손해율은 101.9%로 1.9%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지속적인 우량 물건 중심의 언더라이팅 정책을 통해 2020년보다 6.7%포인트 감소한 83.7%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고정비 구조 개선 등으로 사업비율도 0.2%포인트 개선된 22.3%로 집계됐다. 한화손해보험은 2021년 12월 말을 끝으로 경영 관리 대상에서 해제됐다. 2020년 초 경영 관리 대상에 편입된 지 2년 만이다.
하지만 올해도 강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올해 한화손해보험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과 건전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보험업계는 금리 상승 리스크에 따른 지급여력비율(RBC)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RBC 비율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 자본 비율처럼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분기 RBC 비율이 122.8%로 금융 당국 권고 기준(150%)을 밑돈다. 경영 관리 대상에서 해제되자마자 다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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