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에너지-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개발부터 건설, 운영, 보수, 전력 거래까지 원스톱 제공

[ESG 리뷰]
안지영 소울에너지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안지영 소울에너지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소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개발·시공부터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 4500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관리 중인 발전 설비의 총발전 용량은 1GW 정도다. 1GW는 36만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소울에너지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관리 중인 지역별 발전소 현황과 이상 유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방문 당시인 6월 20일 오후 4시 30분 현재 25개 발전소에서 정전이나 통신 장애, 성능 저하, 온도 이상 등이 발생해 개선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영 소울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 개발·운영, 유지 관리(O&M)까지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설 정비 인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서 소울에너지는 어떤 역할을 하나.

“지난 15년간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며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발전소를 개발하는 곳, 투자하는 곳, 건설하는 곳이 모두 따로 있다는 것이다. 전체 과정을 볼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 소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실제로 소유하고 운영한 노하우를 토대로 시공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어떤 기자재가 좋은지, 일조량은 어떤 지역이 좋은지 파악하고 수익률과 자산 가치도 산정한다. 사업주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다 해주는 ‘오너스 엔지니어링(owner’s engineer)’이 가능하다. 태양광에서 풍력·바이오매스·수소연료전지까지 발전소 부지 선정은 물론 인허가·건설·설비·운영·전력 거래까지 재생에너지 밸류 체인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 재생에너지 O&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개발해 준공한다고 끝이 아니다. 20~30년 운영해야 한다. 운영을 최적화하면 더 많은 발전량을 확보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소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고장 없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발전소는 생각보다 고장이 많다. 셧다운도 발생하고 통신 장애를 겪기도 한다. 그러면 빨리 조치하고 정상화해야 한다.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리 고장을 예측해 빠르게 조치함으로써 발전량을 극대화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발전소를 관리하는 만큼 데이터를 많이 축적했다. 예를 들어 인버터가 고장 나 인터버 업체에 신고하면 교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리는 주요 기자재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바로 교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요 기자재를 유지·보수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 옥토와 소울메이트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는데 어떤 기능을 하나.

“옥토는 전체 관제 시스템이다. 일부 발전소가 셧다운되면 옥토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소울메이트는 개별 발전소마다 관리 이력을 볼 수 있는 앱으로, 기사들이 출동한 이력, 조치 상황, 조치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안전관리기사가 현장에 출동하면 간단한 상황 보고만 하고 끝난다. 소울메이트를 이용하면 어디를 어떻게 고쳤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최근 자회사 소울이앤지를 통해 현장 전문 인력도 강화하고 있다.

“소울이앤지는 현장 관리 전문 회사다. 전국에 400명 정도 현장 대응 인력이 있다. 기자재 재고를 확보하고 정보기술(IT)을 통한 예측을 해도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대응해 조치하는지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모인 회사를 따로 만들었다. 전기안전관리기사는 점수제로 자격증 점수만큼의 안전 관리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수입도 정해져 있다. 우리는 발전소 효율이 더 좋아지면 그만큼 현장 대응 인력에게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 어떤 발전소를 가더라도 매뉴얼대로 조치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을 철저히 실시한다.”

- 소울에너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사실 발전소 O&M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고 발전소 데이터 취득 장치(RTU)만 판매하는 기업도 있다. 안전관리기사들을 관리하는 대행 회사도 있다. 그런데 이들을 각각 구매해야 한다. 소울에너지는 소프트웨어에서 RTU·하드웨어·안전 관리까지 모두 통합해 직접 운영한다. 이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개선할 수 있고 노하우가 쌓인다. 외부 서비스만 사용하면 개선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다른 O&M 업체는 고장 알람 종류가 10개지만 우리는 50개일 수 있다. 장애 유형을 계속 수집하고 대응도 더 빠르다. 하지만 비용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2022년 프리 IPO(기업공개 전 투자 유치), 2023년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호주·독일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과 동남아에도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우선 삼성SDI와 협력해 발전소 배터리 애프터서비스와 발전소 커스텀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수년 내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 앞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은 한국전력공사의 중앙 공급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분산 자원을 활용한 전력 거래 시장이 정착되려면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전력 서비스가 민영화되고 실시간 전력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도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하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만들 수 있다. 개인도 재생에너지를 쓸지, 화석 연료 에너지를 쓸지 선택할 수 있다. 해외 에너지 선진국의 실시간 전력 거래 시장이나 가상 발전소(VPP) 시장을 보면 정책적으로 기업과 발전사 등의 이해관계를 잘 반영한다. 탄소 중립과 기후 이슈는 생존권과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언젠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11월 기후 변화 대응 계간지 ‘1.5℃’를 창간한 것도 기후 문제가 특정 계층만의 문제도, 정치적 이슈도 아니라 우리의 생존권과 관계되는 문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1389호와 국내 유일 ESG 전문 매거진 ‘한경ESG’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더 많은 ESG 정보는 ‘한경ESG’를 참고하세요.)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