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음극재로 각광받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도 진출한다.

포스코홀딩스는 테라사이언스와 7월 1일 실리콘 음극재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라테크노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테라테크노스는 2017년 설립된 실리콘 음극재 스타트업이다. 열 전달이 우수한 고온 액상 방식의 연속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배치식 기술 대비 생산성을 3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실리콘 입자 크기를 나노화함으로써 부피 팽창 이슈를 해결해 음극재 내 실리콘 함량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리튬 이온 전지 대부분에 사용되고 있는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를 4배 정도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 거리 향상은 물론 충전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다.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들은 실리콘 음극재 함량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매년 3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5% 미만인 실리콘 음극재 함량이 2025년에는 10% 이상, 2030년에는 2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테라테크노스 인수 후 연내 증설을 시작해 2024년 상반기 내 양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테라테크노스 기술에 미래기술연구원, 포스코, 포스코케미칼, RIST 등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관련 기술 역량을 결집해 공정 개발, 생산·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양산 기술을 확보해 2030년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수만톤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천연·인조 흑연 음극재와 인조 흑연 음극재의 원료인 침상 코크스도 자체 생산 중이다. 천연 흑연 음극재는 흑연 광산 투자를 통해 연간 7만톤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인조 흑연 음극재는 2021년 한국 최초로 연산 8000톤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는 등 음극재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만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 고체 전해질 생산 법인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 설립 등 전방위적으로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은 “리튬, 니켈 등 원료부터 양극재까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이번 테라테크노스 인수를 통해 음극재 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향후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