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한국 유일 일괄 공정 보유…7월 상장하며 시총 5800억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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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생산 용량 77GWh로 확대 계획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전기차·휴대전화·노트북·에너지저장장치(ESS)·전동공구 등에 포함된 2차전지로에서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기업이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재활용 전 공정을 다룰 수 있다. 2차전지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원료(스크랩)에서 파쇄·분쇄를 거쳐 배터리 분말(블랙 파우더) 상태로 1차 가공하는 전처리 공정과 배터리 분말에서 코발트·니켈·망간·리튬 등 용매 추출 공정을 거쳐 최종 황산화 제품으로 2차 가공하는 습식 제련 공정을 거쳐야 한다. 이 회사는 2차전지를 수집해 전처리하는 과정은 리사이클링 파크에서, 2차전지 소재 생산은 하이드로센터에서 담당한다. 모든 형태의 원료를 재활용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셀에 포함된 주요 5대 금속인 코발트·니켈·망간·리튬·구리 등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제품별 매출 비율은 코발트(49%)와 니켈(39%)이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리튬(6%), 구리(4%), 망간(1%) 순으로 나타났다.
생산 능력도 한국 최대 규모다. 성일하이텍은 탄력적인 원료 수급 대응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거점을 구축했다. 현재 8개의 리사이클링 파크를 건설해 원료를 수급하고 있다. 헝가리의 제2 리사이클링 파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팩 해체·전처리 공장이다. 연간 5만 톤의 스크랩을 처리할 수 있고 약 2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 주요 완성차 그룹과 배터리 제조사·소재 회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성일하이텍은 2030년까지 30개의 리사이클링 파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GWh였던 생산 용량을 77GWh까지 7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폐배터리 재활용 핵심 기술 확보
리튬 2차전지를 재활용하려면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는 2차전지를 안전하게 방전시켜야 하고 배터리 팩에서 리튬 2차전지 셀을 분리해야 한다. 폐전지에서 유가 금속이 함유된 양극재를 농축하는 물리적 전처리 기술과 유가 금속을 분리 농축·정제하는 습식 제련 기술도 필수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습식 제련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5~6개 업체만 할 수 있고 한국에서는 성일하이텍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금속을 회수한 후 폐액을 이용해 리튬 소재인 인산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인산리튬은 2018년부터 상용화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3개년 누적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탄산리튬은 연간 25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에너지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수요는 올해 987만 대에서 2030년 5900만 대로 연평균 2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부품인 2차전지의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의 필요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세계 각국은 2차전지 리사이클링의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은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현재 5%에서 90%까지 확대할 계획이고 유럽연합(EU)은 배터리 수거 비율과 리사이클링 원료 사용을 의무화했다. 한국도 미래 폐자원 거점 수거센터 운영과 함께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처리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의 중요성이 급부상함에 따라 시장 규모도 연평균 33%씩 성장해 2040년 약 68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자금 약 1000억원, 공장 설립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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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7월 11~12일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7월 18~19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청약은 KB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에서 참여할 수 있다.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34.56%다. 일반 청약자에게는 상장 후 3개월 동안 환매 청구권이 부여된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 가격 아래로 하락하면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사 주는 권리다.
성일하이텍은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 자금을 하이드로센터 3공장 신축에 투자한다. 2030년까지 총 5개의 하이드로센터를 구축해 전기차 100만 대 규모의 2차전지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제품군도 확대한다. 내년 니켈 코발트(NC) 솔루션, 2024년 수산화리튬, 2026년 고순도 구리 메탈 등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회수 영역을 기존 양극재에서 음극재와 전해질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차세대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투자하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내 리튬의 회수와 전고체 전지의 리사이클링에 대한 R&D를 진행 중이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고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 발맞춰 글로벌 친환경 기술 리더십 강화,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고도화, 배터리 리사이클링 소재 생산 규모 대폭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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