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 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 SK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3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 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 SK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온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포드자동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다.

3사는 공동 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최근 체결했다. 3사는 연내 공동 투자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다.

이 생산 시설에서 만들게 될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3사는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탄탄한 공급망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

3사는 이미 각 사의 핵심 제품으로 협업 라인을 구축해 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강력한 성능을 내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SK온은 안전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트럭에 공급하고 있다. 이 차량은 2022년 상반기 시장에 출시됐다.

SK온은 이번 협력으로 북미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을 넘어 향후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소재 현지화 전략 목표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SK온은 유럽,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조지아 주에 총 3조원을 들여 2개 공장을 확보했다. 9.8기GWh 규모 1공장을 2022년 초부터 상업 가동했다. 11.7GWh 규모 2공장은 2023년 중 상업 가동한다.

포드와는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를 출범해 테네시와 켄터키 주에서 총 129GWh 규모 합작 생산 공장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김용직 SK온 소재구매담당은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보다 경쟁력있는 배터리를 생산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