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치과 기업들은 어떤 곳이 있을까. 먼저 가장 널리 알려진 기업은 오스템임플란트다. 1990년대 수입 임플란트만 사용하던 시기에 최초로 국산 임플란트 제조했던 부산의 ‘수민치재’를 지금의 최규옥 회장이 인수하면서 치과용 임플란트를 국산화할 수 있었다. 이후 임플란트 치료를 알려주는 세미나를 열고 방송 광고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금은 연매출 8000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발전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함께 업력이 긴 치과 관련 회사는 신흥이 있다. 처음에는 치과용 의자인 유닛 체어를 제작했다. 현재는 치과와 관련된 다양한 소모품은 물론 치과용 임플란트까지 만들고 있다. 1960년대 회사가 설립됐고 1991년 증권이 상장돼 제일 오래된 치과 관련 회사다. 현재는 약 1200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상장사는 덴티움·디오·덴티스가 있다. 덴티움은 치과 의사 정성민 대표가 2000년 설립했다. 국산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에서 매출액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미국에 임플란트 제조 공장을 짓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최근 브라이트라는 새로운 임플란트 브랜드와 시스템을 만들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약 3000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디오 역시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최근 휴젤의 대표였던 홍성범 상하이서울리거 의료미용병원 대표원장이 세심 컨소시엄을 통해 총 3064억원을 들여 658만6709주(36.2%)를 확보하면서 뉴스가 됐다. 현재 약 15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덴티스는 202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치과 임플란트 회사다. 현재 약 600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로 아랍 지역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의료용 수술등, 의료용 3D 프린터 등 다양한 치과 관련 기자재도 제작 중이다.
또한 장외주식시장 K-OTC에 거래되는 메가젠 임플란트는 치과 의사인 박광범 대표가 설립했다. 주로 유럽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블루 다이아몬드라는 치과용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치과용 유닛 체어,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등도 개발해 다양한 치과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약 1600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임플란트 외에도 파노라마와 치과용 CT 역시 치과 진료를 위한 중요한 장비다. 이와 관련해 바텍과 레이 두 회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바텍은 2000년대 초반에 최초로 디지털 파노라마와 콘빔 CT를 결합한 형태의 촬영 장비를 만들어 치과 장비를 발전시킨 회사다. 현재 연매출 3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이 역시 2004년 설립 후부터 치과용 방사선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방사선 장비와 임플란트 수술을 위한 디지털 프로그램 등의 연구·개발, 제조·판매를 하고 있다. 연 9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중국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임플란트 시술 시의 골 이식재나 골 이식을 위한 멤브레인을 만드는 회사도 있다. 오스코텍이 대표적인 골 이식재 회사다.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로 소에게서 잇몸뼈를 만드는 치과용 골 이식재를 제작한다. 비슷한 회사로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오스테오닉도 치과용 골 이식재를 생산하고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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