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대기 수요·낮은 재고, 역대 최대 판매 가격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기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지배 주주 순이익은 컨센서스(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평균)를 각각 9%, 31%, 24% 웃돌았다.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이다. 지배 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한 1조8800억원이었다.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연간 지배 주주 순이익 1조8300억원을 한 분기의 성과만으로 넘어섰다는 점이 놀랍다.반도체 부족, 물류 대란, 중국과 유럽에서의 부품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중국을 제외한 연결 기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자 인도 물량 감소는 재고 부족과 초과 수요 상황을 더욱 강화했고 판매 가격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렸다.
우호적 환율 수혜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연결 기준 판매 가격은 역대 최대치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 비용의 상승을 웃도는 판매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 원가율은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규모와 수익성의 손익을 이끌었다.
글로벌 대기 수요 110만 대, 하반기도 시장 대비 차별화 실적 전개 지속 호실적 전개의 핵심 근거는 높은 대기 수요에 기반한 낮은 재고다. 하반기에도 낮은 재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아의 글로벌 대기 수요는 5개월 치 110만 대에 달한다. 글로벌 재고는 18일에 불과하고 이는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 생산 업체를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연기관 엔진 차량(ICE)에서 BEV로의 산업 구도 변화 환경 관점에서도 이 같은 호실적은 긍정적이다. 영업 현금 흐름의 확장은 BEV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 증가로 이어진다. 현재의 실적 개선과 미래를 위한 투자 여력 확장이 확인되고 있는 기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실적과 주가의 괴리 발생은 매수 기회다.
현대위아 또한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0% 웃돌았다. 수익성 개선이 발현됐음을 의미한다. 부품 사업은 분명 어려움이 있었다. 러시아 엔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고 (90억원 영업 적자), 락다운으로 중국 엔진 영업도 부진했다. 반도체 부족에 의해 국내 공장 모듈 매출도 감소했다. 하지만 부품 영업이익 대부분을 기여해 온 고수익 사륜 구동 시스템과 등속 조인트 성장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현대차·기아 구매자의 사륜 구동 선택 비율 지속 확장에 근거한다. 기존 주류 모델이었던 이륜 구동 차량은 하나의 등속 조인트가 장착됐다. 최근 지속적인 판매 비율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현대차·기아 차종은 사륜 채택 비율이 높다. 사륜 차량은 두 개의 등속 조인트와 전후 동력 전달을 위한 사륜 구동 시스템이 추가된다. 대당 매출 8배 상승을 의미한다. 판매 성장이 가파른 BEV는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이 이륜 1개, 사륜 2개 투입된다. IDA는 등속 조인트 대비 단가가 두 배다.
기계의 회복세도 뚜렷하다. 전년 동기 대비 근소하게 매출이 늘었다. 3년 내 최대 분기 매출이다. 특히 장기간 진행된 구조 조정 효과가 뚜렷하다. 두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이어졌다.
2023년이 기대된다. ICE 사륜 구동과 BEV 판매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륜 구동 시스템과 등속 조인트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믹스 강화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개의 신성장 동력 또한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 BEV 열관리 시스템 매출 인식이 시작된다. BEV 판매 성장과 함께 추구 수주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과 미국 각각 새로운 BEV 공장도 착공한다. 기계 장비 매출 확대와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우려를 딛고 성장을 바라볼 이유가 충만하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2022 상반기 자동차·타이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