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한국경제신문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한국경제신문
SK이노베이션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2분기 매출액 19조 9053억원, 영업이익 2조 3292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조 6525억원, 영업이익은 1조 7732억원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 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관련 이익 증가, 설비 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올해 들어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석유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반도체에 이어 상반기 주요 수출 품목 2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65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윤활유, 배터리, 배터리소재 사업의 2분기 수출 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한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 및 포스트 코로나 기조 정착으로 인한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전 분기 대비 7224억원 증가한 2조 22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화학사업은 전 분기 대비 448억원 증가한 76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영향 및 고정비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계열 중심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수출 현황.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수출 현황.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윤활유사업은 기유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윤활유 판가 상승 및 재고 관련 손익 효과 등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436억원 증가한 25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광구 운영비 및 일부 판관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20억원 감소한 1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온으로 분사한 배터리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장 가동 및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81억원 증가한 1조 2880억원을 달성하며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손익은 판매 물량 감소 및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소폭 증가한 3266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 및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 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재사업은 판매량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틸리티 비용 등 운영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99억원 손실폭이 증가해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 부문에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8조원 가까이 투자하는 등 향후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도 본격 추진해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소형 원자로(SMR),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에너지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SK(주)와 함께 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은 데 이어 2022년 6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에 3000만달러(한화 약 380억원)를 투자했다.

순환경제 분야에서도 SK지오센트릭이 올해 6월 프랑스 기업 수에즈, 캐나다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프랑스 순환경제기업 베올리아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도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7월 2000만달러(한화 약 260억원)를 투자하는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