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상 풍력 육성 의지, 급증하는 수주 규모…2023년 고성장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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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 동방케이블, 본격적인 성장은 이제부터[돈 되는 해외 주식]
동방케이블은 중국의 대표 케이블 기업이다. 1998년 설립 이후 케이블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설치 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현재 육상 케이블, 해상 케이블, 해양 공정 등 3개의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해저 케이블 수요 증가와 시장점유율 제고가 주요 투자 포인트다. 전력난 사태로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의 해상 풍력 설치 니즈가 극대화됐다. 동부 연안 지역의 14차 5개년 기간 해상 풍력 목표치는 약 46GW로 향후 4년간 연평균 9GW 이상(2020년 6GW)의 신규 해상 풍력 설치가 예상된다. 해상 풍력 신규 설치 규모를 바탕으로 해저 케이블 수요를 추산해 보면 연평균 39.7%의 성장이 기대된다. 늘어나는 해저 케이블 수요는 중국 대형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해저 케이블에는 전력 손실률을 줄이고 송전 효율과 내구성을 높인 가교 폴리에틸렌 케이블(XLPE 케이블)과 고압 케이블이 주로 사용된다. 동방케이블은 XLPE와 고압 케이블을 모두 만들 수 있는 중국 양대 기업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중국산 기술력 선호에 따른 동방케이블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돼 왔다.

동방케이블의 2022년 2분기 매출액은 20억4000만 위안(약 3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지배 귀속 순이익은 2억40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32.0% 줄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익 감소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연기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익률이 높은 해저 케이블 매출 비율이 35.0%(2021년 41.3%)로 줄고 이익률도 둔화됐다.

향후 3분기 실적 정상화, 2023년 실적 고성장세 본격화가 기대된다. 미뤄진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있는 데다 동부 연안 지방 정부들의 해상 풍력 신규 설치 목표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 중이다. 2021~2025년 목표치 연초 46.6GW에서 7월 말 63.1GW다. 정부 계획에 맞춰 해상 풍력 입찰도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미 동방케이블의 해저 케이블 및 관련 공정 신규 수주 금액은 73억 위안(2022년 7월 누적 기준)을 초과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수주 규모를 고려할 때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2023년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시장점유율 대비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지만 향후 중국 케이블 산업 집중도 제고, 수출 확대가 기대돼 프리미엄은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동방케이블은 중국 최초로 500kV 초고압 해상 풍력용 해저 케이블 계약을 수주했다.

중국 케이블 톱10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0%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70%, 프랑스 90%(톱5 기준) 수준이다. 초고압 케이블 사용 비율이 높아지며 동방케이블처럼 기술력을 갖춘 상위 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3월에는 유럽발 계약도 수주했다. 높은 기술력, 글로벌 기업 대비 낮은 단가를 통해 해상 풍력 중심지인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된다. 단,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기업 간 경쟁 심화, 정부의 입찰 단가 규제 등은 리스크 요인이다.

강효주 KB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