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채권투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권도 주식처럼 1000원 단위의 소액으로도 온라인 투자가 가능해지면서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상품의 매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을 매수하기 전 발행사의 신용도와 부도 리스크 등을 사전에 체크해 투자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의 다양한 상품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송재경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국채가 개인투자자 접근이 쉽지 않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소액으로 쪼개서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안정적이면서 3~4%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고 했다.
이처럼 채권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에는 소액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국채의 경우 소액으로 쪼개서 재매각하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이 더욱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김성현 KB증권 채권상품부 이사는 “온라인 채널에 기존에 거래가 안 됐던 브라질 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 등 65~70여 개 종목으로 채권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는데 고객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B증권은 지난 7월까지 국공채와 회사채 등의 중장기 채권으로 1조6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수준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 6~7월 두 달에 걸쳐 국채 판매액 규모만 약 2000억 원대로 지난해 월평균의 3~5배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합하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8월) KB증권 채권 판매액(6조1000억원) 대비 64% 증가한 수치이다. 월 평균 판매액도 지난해 8000억원에서 올해 1조3000억원으로 뛰었다.
김 이사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채권 상품 매출 규모가 지난해에는 미미했지만 올해 들어 무려 40배 가까이 뛰었다”며 “기존에는 고액자산가들만 채권 상품을 찾았는데 소액 채권 상품들을 다양하게 개발하면서 리테일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투자시점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에 채권투자는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규로 매수하는 경우에는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일 뿐 아니라 금리인상기가 당분간 지속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규 채권 투자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