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제 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제 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최초의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1년 동안 ‘오징어 게임’이 써온 숫자들을 보면 전 세계가 ‘오겜 신드롬’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이 쓴 역사는 문화적 현상을 뛰어넘어 경제와 사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74년 만에 처음‘오징어 게임’은 9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영미권이 아닌 지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가 후보에 지명되고 상을 받은 것은 에미상 74년 역사상 최초다. 배우 이정재 씨가 아시아 국적의 배우 최초로 에미상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연기상을 통틀어 아시아 배우가 수상한 일은 처음이었다. 황동혁 감독은 아시아 영화 감독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1주일 앞서 수상자가 발표된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 디자인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까지 포함하면 총 6관왕이다.
배우 이정재 씨가 아시아 국적의 배우 최초로 에미상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연합뉴스]
배우 이정재 씨가 아시아 국적의 배우 최초로 에미상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연합뉴스]
투자 대비 경제 효과 ‘40배’ ‘오징어 게임’은 254억원을 투자해 1조원이 넘는 경제 가치를 낸 작품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내부 자료를 입수해 ‘오징어 게임’의 경제적 가치가 8억9110만 달러(작년 10월 기준 약 1조546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투자 금액 대비 41배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또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후 2021년 3분기에만 가입자가 438만 명 증가했다. 2021년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가 550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챌린지[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챌린지[연합뉴스]
16억5000만 시간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첫 28일 동안 누적 시청 시간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18만8000년에 달한다. ‘오징어 게임’의 시청 시간은 넷플릭스 내 다른 히트작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영어권 드라마 1위 ‘브리저튼 : 시즌 1(6억2549만 시간)’, 비영어권 드라마 2위 ‘종이의 집 : 파트 4(6억1901만 시간)’와 10억 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오징어 게임’ 시청 시간의 95%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오징어 게임 포스터[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포스터[연합뉴스]
1억1100만 가구‘오징어 게임’은 공개된 지 17일 만에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했다. 이전 최고 시청 기록이었던 ‘브리저튼’의 ‘28일 8200만 가구 시청’ 기록을 더 빨리 깼다. 특히 한 번 시청을 시작한 사람의 89%가 최소 75분을 시청했다. 9월 17일 ‘오징어 게임의 날’도 지정됐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 LA 시의회가 작품이 개봉된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선포했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 문화와 전통을 널리 알린 것과 함께 한국 작품이 미국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LA 시의회가 한국 작품을 기리는 날을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