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성장할수록 늘어나는 혜택...‘멤버십 NFT’에 주목하는 기업들!”
직장인 차모(34) 씨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소셜 미디어는 인스타그램도, 유튜브도 아닌 바로 디스코드(Discord)다. ‘블록체인계의 카카오톡’으로 떠오른 디스코드야말로 그가 눈여겨보고 있는 다양한 NFT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차 씨는 최근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웨이드 프렌즈 & 패밀리(WADE Friends & Family, 이하 웨이드 F&F) ’ NFT 프로젝트의 디스코드 채널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화이트리스트(NFT를 우선으로, 또는 원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권한) 이벤트에 참여해 웨이드 F&F의 홀더(보유자)가 됐다. 앞으로 웨이드의 한정판 상품 래플권, PFP NFT 에어 드랍 등의 혜택을 기대하는 중이다.암호 화폐 시장이 ‘크립토 겨울’을 맞이하며 NFT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NFT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비싸게 판매할 수 있는지, 즉 NFT의 ‘투자 가치’에 집중해 희소성 있는 NFT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NFT가 실생활에서도 적용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활용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NFT의 가치는 NFT가 지닌 본연의 희소성에 의지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해당 NFT가 제공하는 실질적인 혜택 등에 NFT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를 필두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NFT를 멤버십처럼 활용하는 ‘멤버십 NFT’를 선보이고 있다. NFT 홀더들이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NFT의 가치, 희소성 아닌 홀더들의 결속력에서 나온다
세계 최대 규모의 NFT 컬렉션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ored Apes Yacht Club, 이하 BAYC)’의 성공 비결 역시 탄탄한 커뮤니티와 해당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에서 기인한다.
수십만 명에 달하는 팬덤을 보유한 BAYC의 제작사인 유가랩스는 트위터·디스코드의 커뮤니티를 통해 NFT 홀더들과 팬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구성원 간의 돈독한 유대 관계를 형성 중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홀더들만을 위한 프라이빗 요트 파티를 주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며 NFT 시장 내 ‘프라이빗 파티’ 문화를 전파했다. BAYC의 홀더들은 이 같은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BAYC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 결속력을 강화하게 되고, 자신이 소유한 NFT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멤버십 NFT를 선보이고 있는 국내 여러 기업들도 계열사에서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NFT 홀더들에게 제공하며 커뮤니티 강화에 나섰다.
지난 6월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 IP를 NFT로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은 NFT 홀더 등급을 6개로 나눴다. 이들 중 상위 1.2%에 해당하는 상위 등급의 홀더에게만 신세계백화점의 VIP 라운지 이용권, 발레파킹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NFT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오는 10월에는 서울에서 고객 파티를 진행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 같은 혜택에 푸빌라 NFT 중 일부는 발매가의 300배 가격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롯데홈쇼핑 또한 자체 캐릭터 ‘벨리곰’의 IP에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라이브커머스 할인쿠폰 등의 멤버십 혜택을 연계한 NFT를 발행, 오픈 즉시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정된 서비스는 NO!..패션 브랜드·글로벌 아티스트와 파트너십 통해 혜택 확대
IPX(구 라인프렌즈)의 NFT 프로젝트 ‘웨이드 프렌즈 & 패밀리 (WADE Friends & Family)’가 세계적인 엔터 분야 아티스트 및 패션 브랜드들과의 파트너십을 연계한 멤버십 혜택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솔라나 기반의 NFT 마켓플레이스 ‘매직 에덴(Magic Eden)’의 런치패드에서 선착순 판매로 진행된 일부 민팅(블록체인 상에서 NFT를 생성하는 것)이 시작과 동시에 완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오픈씨 트렌딩 1위, 매직 에덴 거래량 1위(24시간 기준) 기록 및 민팅 가격 대비 2차 거래 바닥가 최대 150배 상승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웨이드 F&F는 CRIPCO(크립코)와 함께 자사의 버추얼 아티스트 IP ‘WADE(웨이드)’를 활용해 선보인 멤버십형 NFT다.
웨이드는 IPX가 국내 최초 나이키(NIKE)와 협업한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KB LEE(이규범)과 함께 탄생시킨 버추얼 아티스트이다. 물(水)로 이루어진 유니크한 비주얼과 독보적인 서브 컬쳐 감성을 지닌 DJ이자 프로듀서로서, IPX가 그 동안 선보였던 귀여운 SD(Super Deformation) 타입의 캐릭터가 아닌 패션·음악 등 더욱 확장된 분야에서의 활동은 물론, 메타버스 기술로 구현한 콘텐츠들로 자유로운 표현을 선보이는 등 온·오프라인 영역을 넘나드는 활동이 가능한 버추얼 IP이다.
인간 실사형의 기존 버추얼 휴먼과 차원이 다른 세계관과 활동으로 급부상 중인 웨이드는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스트리트 패션 컨퍼런스 ‘컴플렉스콘(ComplexCon)’ 참여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웨이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권도 1 F&F 스페셜 슈박스’, ‘에어 맥스 1 x 카시나 원앙’ 등의 언박싱 영상을 공개하고 음원 작업에 몰두하거나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는 등의 일상을 공유하며 2만명 이상의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SAINT Mxxxxxx(세인트마이클)의 2022 A/W 컬렉션 캠페인 및 라이카(Leica) 카메라의 사진전 ‘O! LEICA 2022’에 각각 최초의 버추얼 모델 및 작가로 참여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IPX는 그 동안 라인프렌즈, BT21 등 글로벌 인기 IP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WADE F&F의 성공적인 민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웨이드의 기존 팬덤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웨이드 F&F 홀더들에게는 웨이드 PFP NFT 에어드롭, 프라이빗 행사 초청은 물론, ‘아티스트’ 웨이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한정판 음원, 메타 패션 아이템 등의 독점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멤버십이 제공된다.
그 동안 여러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 온 웨이드는 이번 멤버십 NFT를 통해 웹 2.0과 웹 3.0 패션 비즈니스 사이를 넘나들며, NFT 홀더와 패션 브랜드들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NFT 제작사 및 관련 계열사 내에서 사용 가능한 혜택을 주로 제공하는 국내의 타 멤버십 NFT와는 달리, 웨이드 F&F는 여러 분야의 브랜드·아티스트와의 파트너십이 가져오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웨이드가 발표한 피스마이너스원과의 파트너십 역시 에이드 F&F를 비롯한 크리에이티브한 협업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각각 지지하는 웨이드와 피스마이너스원의 철학이 NFT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펼쳐지게 될 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매직 에덴의 설명에 따르면, 웨이드 F&F는 홀더들에게 1~2개월마다 진행되는 한정판 패션 콜라보 NFT상품의 래플권을 제공한다. 웨이드 F&F 홀더들은 래플권 자체의 2차 거래를 진행하거나, 당첨된 경우에는 해당 NFT를 실제 상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피스마이너스원과 ©SAINT Mxxxxxx 등 WADE와 협업 관계에 있는 다수의 패션 브랜드가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웨이드 F&F의 한정판 실물 상품은 패션 업계 내 ‘잇 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웨이드 F&F 홀더들에게는 IPX가 크립코와 함께 선보일 예정인 ‘OOZ & mates(오오즈 앤 메이츠) PFP NFT 프로젝트의 확정 화이트리스트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IPX 최초의 웹3.0 캐릭터 IP인 ‘OOZ & mates’는 제품 또는 애니메이션 등으로 첫 선을 보이는 전통적인 캐릭터 IP 런칭 공식을 벗어나, 첫 행보로 PFP(Profile Pictures) NFT 발행을 택한 것이 특징으로,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동물 형태의 캐릭터 9명과 세계관을 반영해 9,999개의 유니크한 NFT로 출시된다.
IPX는 ‘OOZ & mates’ PFP NFT 홀더에게 자신이 소유한 NFT를 활용해 IP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이들과 함께 OOZ & mates의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캐릭터 IP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OOZ & mates NFT 홀더는 자신의 NFT 캐릭터 IP에 대한 사업권을 지니게 되며, 해당 IP를 기반으로 캐릭터 상품을 제작하거나 영상 제작 등 자유롭게 2차 창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IPX는 WADE F&F, OOZ & mates 등의 NFT 프로젝트를 통해 IP와 NFT 간의 시너지를 입증하는 한편, 유저 참여 중심의 디지털 IP 생태계를 구축하며 누구나 자신만의 IP를 NFT를 통해 직접 소유하고, 더 나아가 수익화도 가능한 ‘IP 3.0’을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BAYC·푸빌라 NFT·WADE F&F 등 ‘멤버십 NFT’가 NFT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NFT 홀더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멤버십 혜택들은 NFT를 계속 보유하고자 하는 동기로 작용하고, 자연스레 해당 NFT에 대한 수요가 몰리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NFT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NFT는 단순한 수익모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커뮤니티 내 홀더들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브랜드 팬덤을 구축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NFT는 잠재적 소유자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에서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멤버십 NFT의 다양한 혜택들은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유인 요소로 작용한다”며, “현재 발행된 대다수의 멤버십 NFT는 특정 기업의 혜택·서비스만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서브 컬쳐·패션·음악 분야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여러 사업 분야를 넘나드는 혜택을 제공하는 WADE F&F와 같은 멤버십 NFT가 더욱 주목받으며 NFT 대중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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