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ETF 출시 등 세 가지 상승 모멘텀…‘국산화’ + ‘미국 수출’ 기업 주목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삼성자산운용이 9~10월 로봇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원자력 발전소와 우주 항공 등 테마형 ETF들이 처음 출시되기 전후의 주가 흐름을 돌이켜보면 수급적인 효과를 분명 기대해 볼 수 있다. 게다가 로봇과 관련한 정부 정책과 금융 지원이 발표된다면 로봇과 관련한 금융 상품 출시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출시는 1회성의 수급 효과가 아니라 수급 효과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또 6월 발표된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에서 향후 정책 발표 일정에 대한 내용들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일정을 밝힌 정책들 중 ‘폐플라스틱, 유기성 폐기물 재활용 관련 혁신 모델 개발 및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 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 등 일부는 이미 발표됐다. 이제 4분기에 집중된 일정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제5차 과학 기술 기본 계획 수립(신산업 육성 목표)’, 2022년 말~2023년으로 예정된 ‘미래 유망 산업 육성 기본 계획 마련(우주·로봇·나노 등)’ 등이 대표적인 예다. 3분기로 예정된 ‘종합 육성 계획 수립→첨단전략산업위 상정’도 같이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정책이 발표되면 어떤 방향일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로봇을 사용과 생산 관점으로 나눠 본다면 과연 정부 정책은 어느 쪽을 더 지원해 줄까. 이미 한국은 로봇 사용 측면에서는 글로벌 톱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로봇을 ‘더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나올까. 그럴 가능성보다 로봇의 생산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덕분에 한국 증시에서도 일부 업종이 강세였다. IRA가
직접 지원하는 산업들인 태양광·풍력·2차전지 등에서 정책 수혜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KB증권은 IRA의 수혜가 직접 지원 대상이 되는 산업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IRA가 미국으로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고 실제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과 함께 생산 시설에 투입될 로봇·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화 시대의 로봇 산업 성장을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했다면 탈세계화 시대의 로봇 산업 성장은 미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로봇 관련주들 중에서 내수에만 국한될 기업들보다 해외 수출 비율(특히 미국)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테마형 ETF 출시 사례들을 돌이켜 보면 로봇 ETF 출시를 전후해 바스켓 매매도 괜찮은 선택이다. 게다가 로봇과 관련한 금융 상품 출시가 지속된다면 바스켓 매매의 효과도 지속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선택의 조건으로 2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바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과 미국으로 수출 중인 또는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인 기업이다.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
2022 상반기 데일리시황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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