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계단식 성장을 버려야 살아남는다”

[서평]
워런 버핏이 선택한 기업의 폭발적 성장 비결
한계 없음
프랭크 슬루트만 지음 | 윤태경 역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1만8000원


“유니콘을 보는 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다.” 워런 버핏 벅셔해셔웨이 회장이 미국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스노플레이크에 투자하자 경제 뉴스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같이 분석했다.

버핏 회장이 기술주와 기업공개(IPO)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뒤집을 만큼 스노플레이크는 성장성과 잠재성이 커다란 기업이다. 지금까지 경영한 기업을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키웠던 프랭크 슬루트만이 스노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로 오면서 혁신을 거듭한 결과 스노플레이크는 ‘구글·애플·퀄컴 다음 기업’, ‘소프트웨어 기업 역사상 최고액 나스닥 상장’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며 거침없이 성장했다.

‘한계 없음’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평범함을 거부하고 압도적인 성과를 낸 스노플레이크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또한 스노플레이크 창업가들도 하지 못했던 업적을 이뤄낸 프랭크 슬루트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신의 리더십 철학과 조직의 폭발적 성장 비법을 담은 ‘증폭 프로세스’를 낱낱이 공개한다.

슬루트만 CEO는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리더가 점진주의, 평범한 계단식 성장을 꿈꾸기 때문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흔히 리더들은 당연히 성장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성장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오히려 대부분의 기업과 조직의 리더들은 실패에 대한 부담 때문에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칫 한 번의 잘못된 결정으로 기업을 쇠퇴의 길에 들어서게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그들을 지배한다.
반면 슬루트만 CEO는 조직을 증폭해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기업을 키워 왔다. 그의 노하우와 철학이 담긴 증폭 경영 5단계에는 기업을 키운 핵심이 있다.

증폭 경영 5단계는 다음과 같다. 우선 1단계, ‘기준을 높여라’다. ‘지금보다 나은 정도’를 넘어 ‘급격히 성장’할 미래를 정하라. 이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베이는 아마존에,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택시 회사는 우버에, 힐튼호텔은 에어비앤비에 뒤처졌다.

2단계는 ‘기업과 조직 문화를 정렬하라’다. 하나의 목표 아래 조직원이 스스로 어떤 직원인지 고민하게 하고 수동적인 승객이 아닌 자발적인 운전자가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라.

3단계는 ‘핵심에 집중하라’다. 기업들은 문제 파악보다 해결책을 찾는 데만 시간을 쓰기 때문에 실패한다. 틀렸음을 빨리 인정하라. 무엇이 원인인지 ‘분석’한 뒤 해결책을 찾아라.

4단계는 ‘속도를 올려라’다. 성장에 대한 공포, 불확실성에 대한 무지 등으로 저성장 기업들은 좀비처럼 변한다. 회사는 저마다 상황에 맞게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가져야 한다.

5단계는 ‘전략을 혁신하라’다. 모든 사람이 안전을 위해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홀로 고개를 들어 전략 전환의 길을 찾아라. 더 크고 새로운 시장에 경쟁자들보다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생각의 폭을 넓혀라.

많은 리더가 증폭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규모나 자본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슬루트만 CEO가 맡았던 데이터도메인은 규모가 작고 경영 위기에 처해 있었고 스노플레이크는 자본은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부재했다. 즉 어떤 기업이든 문제점과 한계는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한계를 넘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장하지 않으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제 선택해야 한다. 빠르게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서서히 사라질 것인가. 고작 10% 개선에 만족할 것이라면 이 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10배, 100배, 1000배의 폭발적인 성장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큰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혜정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