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월 26일 기획재정위원회 업무 보고 자료에서 “소비자 물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올해 연간으로 5%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국내 물가 상황을 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5%를 크게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집중호우·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최근 식품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 등으로 식료품 가격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개인 서비스 물가도 상당 기간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가면서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에 대한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한은은 전 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에 대응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7월 최초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9월에는 75bp로 인상 폭을 확대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해 12월 이후 6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지속했고 8월에는 50bp를 인상했다.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Fed)은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6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 연속 정책 금리를 75bp씩 인상했다”면서 “최근 Fed의 금리 인상 속도(7개월간 +300bp)는 직전 금리인 상기인 2015~2018년(37개월간 +225bp)과 비교해 매우 빠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월 26일 발표한 ‘OECD 2022년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8%로 예측했다. 내년 전망은 기존보다 0.3%포인트 내려 2.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9월 19일 발표한 ‘한국 경제 보고서’와 동일한 수치다.
OECD는 올해 6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회복 등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번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올렸다.
다만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일본·호주 등과 함께 유럽과 미국에 비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대외 수요 둔화로 인해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35%
지난 4년간 수도권 집값 거품이 35%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9월 23일 ‘주택 가격 거품 여부 논란 및 평가’를 발표하고 2018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4년간 주택 가격이 연평균 4.6% 이상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한경연은 전국 200여 개 아파트 단지의 적정 가격과 실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주택의 가격 거품이 평균 35%에 달했다고 전했다. 서울은 현 시세의 38% 이상 거품이 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는 58% 이상, 지방은 19% 이상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권역에 37%, 강남권역에 38% 정도 과대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서초구의 가격 거품은 50% 이상에 달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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