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에게 태풍 대응과 관련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에게 태풍 대응과 관련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최정우 포스코 그룹포스코그룹 회장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다. 특히 태풍 피해 일주일 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는 최 회장이 태풍 상륙 예보에도 골프장과 미술 전시회 관람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당 의원들로부터 십자 포화를 맞았다.

10월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 회장이 태풍 예보를 알고도 한 번도 태풍 관련 회의를 주재하지 않은 사실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포항제철소 태풍 대응 일지를 보면 최정우 회장, 김학동 부회장 등 포스코 최고경영진이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단 한 번도 태풍 관련 회의를 주재한 적 없다”며 “(태풍이 북상하던) 9월 5일 오후 최 회장은 한가롭게도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9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 전시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태풍이 포항에 상륙하기 일주일 전인 9월 1일부터 최 회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고 했는데 대책 회의가 가동 중인 9월 3일 골프를 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최 회장의 태풍 대비가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역대급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도 그 시간에 골프장에 있었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며 “뻔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 회장은 “회사 매뉴얼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포항제철소장으로 돼 있다”며 “최종 책임자는 회장이지만 회사에는 직책별로 책임과 역할이 나뉘어 있고 시간대별로 보고를 받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포항제철소 매출 피해와 복구 시점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철강 수급 정상화 시기는 12월로 보고 있다”며 “복구 비용은 현시점에서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상당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12월 가동 시점에 전체 복구 비용을 추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철강재 재고와 수출 물량 대체, 광양제철소 증산을 통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