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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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인식으로 지난달 8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번주에도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7로 지난주(78.5)보다 떨어져, 2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주 매매수급지수는 2019년 6월 17일(77.5) 조사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보다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를 갖는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는 금리 상승 기조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딴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면서, 한국은행도 올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89%는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이 71.0로 전주(72.0)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또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전주 72.5에서 이번주 71.0으로 하락했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은 83.9에서 82.8로, 서북권(서대문·마포·은평)은 72.2에서 71.7로 내려갔다. 서남권(동작·영등포·구로) 역시 전주 85.1에서 이번주 84.8로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4.8)보다 0.5포인트 하락해 84.3로 나타났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0.8) 대비 0.8포인트 떨어진 80.0이다.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7로, 2013년 4월 1일 조사(80.9)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3으로, 2020년 6월 1일 조사한 88.3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 매매수급지수는 7월 4일 조사 이후 1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