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2만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이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 모였다./두나무 제공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2만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이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 모였다./두나무 제공
두나무, 메타버스 통해 산불 피해 지역에 나무 심고…NFT 활용해 기부·장애인 지원
두나무, 메타버스 통해 산불 피해 지역에 나무 심고…NFT 활용해 기부·장애인 지원
이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ESG 키워드 트렌드 변화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ESG에 대한 관심도는 2020년 4분기와 2021년 2분기 사이 약 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각 기업들은 고유의 기술과 자원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나무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 메타버스,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ESG 경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을 활용한 ESG 활동이 두드러졌다. 두나무는 지난 3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산림청과 진행해 탄소 중립 활동에 앞장선 바 있다. 세컨포레스트에 가상 나무를 심으면 산불 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가 식재되는 방식으로 5일간 총 2만8000여 명이 몰려 뜨거웠던 관심을 입증했다.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이었지만 참여자들은 산림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동참했다. 참여자들끼리 직접 채팅을 통해 캠페인 참여 팁을 공유하고 꼭 성공하길 바란다는 응원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소통과 격려가 돋보였다.

지난 9월에는 청소년 탄소 중립 교육 프로그램인 ‘두나무 그린리더’를 세컨블록에 구현하기도 했다. 산림청, 산림청 산하 기관들과 함께 전국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던 그린리더의 교육 프로그램을 메타버스에 선보여 누구나 무료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탄소 중립 이해도 증진을 위해 나무별 탄소 흡수량 측정 등 체험형 교육이 마련됐고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림 보호 사례까지 더해져 풍성한 교육 자료를 제공했다.

블록체인 기술인 NFT를 활용, 시의성과 의미를 담은 기부 활동도 눈길을 끈다. 두나무는 올해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와 함께 발달 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NFT로 발행, 작품 총 3점을 판매했다. 판매 수수료는 발달 장애 아티스트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만들기 위한 기금으로 전액 사용됐다. 뛰어난 발달 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지난 8월에는 광복절을 맞아 업비트 NFT에서 ‘노량해전’ NFT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리는 한편 수수료 전액을 수해 복구 작업에 힘쓰는 장병들에게 기부한다고 밝혔다. 올 10월에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을 활용한 안상수 디자이너의 NFT 작품 ‘문자도 ㅎ’을 선보이고 판매 수익금 전액을 한글 연구 발전에 기부한다고 밝히는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기부 문화를 제시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만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 세대에 기여한다는 경영 이념에 따라 색다른 ESG 활동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