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제철 공정 중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 가스(Cokes Oven Gas)에서 추출한 수소를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높였다. 코크스 오븐 가스는 석탄을 제철 공정의 코크스로에서 고온으로 가공할 때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로 수소와 메탄이 주성분이다.
포스코케미칼과 OCI의 첨단화학소재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은 10월 20일 전라남도 광양시 국가산업단지에서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김택중 OCI 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등이 참석했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피앤오케미칼은 광양시 국가산업단지 내 4만1530㎡ 부지에 1459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의 공장을 준공했다. 과산화수소(H₂O₂)는 표백과 소독 등에 사용하는 산화제다. 이 공장에서는 반도체 웨이퍼와 디스플레이 기판의 세정·식각 공정에서 필수 소재로 활용되는 전자급 제품과 일반적인 표백·소독 등에 쓰이는 공업용 제품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대규모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 단계 증가로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 고객사에 경제성 높고 친환경적인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피앤오케미칼은 한국 최초로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 가스에서 추출한 원료로 과산화수소를 생산한다. 기존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출 방식과 비교해 원료 재활용이 가능해 경제적이며, 탄소 배출량도 약 29%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방식이다.
광양제철소와 배관망을 연결해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 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를 추출·정제하고, 수소 추출을 마친 코크스 오븐 가스는 다시 제철소에 공급해 열원으로 재활용한다.
포스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사업에 진출하며 배터리 소재 외에도 반도체 등 첨단화학소재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철강 공정의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 제품을 생산해 탄소소재 사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OCI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OCI는 1979년부터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공장 준공으로 총 생산량은 기존 7만50000톤에서 12만5000톤으로 확대된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OCI와 긴밀한 협력으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한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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