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 롯데쇼핑

[ESG 리뷰]
사진=김기남 기자
사진=김기남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초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에 자리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았다. 지하 2층 ‘비슬로우’ 공간에는 한국 최대인 2680㎡(약 810평) 규모의 문화센터가 자리해 있다. 문화센터 입구에는 ‘리조이스 심리상담소’가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롯데쇼핑 고객을 위한 심리 상담소다.

리조이스(RE:JOICE)는 롯데쇼핑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5대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2017년 론칭한 우울증 인식 개선 사회 공헌 캠페인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롯데쇼핑 통합 사회(S) 캠페인으로 확대·운영되고 있다.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는 리조이스 캠페인의 핵심인 프로젝트로, 현재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비롯해 총 4개소를 운영 중이다.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는 비용을 일반 상담소의 약 50% 수준으로 책정하고 상담 수익금을 사회 공헌 기금으로 환원하도록 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부산 지하철 임산부석 교체 사업에 기부금을 활용하기도 했다. 리조이스 캠페인은 지난 6월 대륙간백화점협회(IGDS)가 주관하는 ‘2022 세계 최고 지속 가능성·CSR 캠페인’ 어워즈에서 최우수 캠페인 10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동탄점은 오픈 이후 1년간 1149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심리 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문화센터 인근에 자리하며 곡선 형태로 인테리어를 했다. 입구에서는 리조이스 프로그램을 알리는 입간판과 뇌파 측정 무료 체험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이끈다. 실제 한 주 상담 예약이 꽉 찰 정도로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

롯데쇼핑 통합 캠페인이자 ESG 활동으로 확대하면서 커플·가족·아동·개인 등을 위한 종합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대상 고객을 기존 여성과 임직원에서 지역 사회 고객으로 확대해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백화점 문화센터와 연계해 마음 돌봄 클래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초에는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싱어송라이터 적재·권진아·이진아 등과 함께 ‘빛나는 당신을 위해’라는 음원을 발매했다. 백화점은 하루 세 번, 마트는 한 시간마다 음원이 재생된다. 이와 함께 외부 취약 계층을 위해 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해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리조이스 캠페인에는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62억원을 투입했다.

윤재원 롯데백화점 ESG팀장은 “하나의 캠페인이 고객에게 인식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며 “꾸준히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지역 고객들의 심리 건강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조이스 캠페인이 사회(S) 부문의 핵심 과제라면 환경(E) 부문의 전략은 리얼스(RE:EARTH)로 대표된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잠실)에서 리얼스 캠페인의 이모저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통합 ESG 캠페인·친환경 브랜드, 리얼스

리얼스는 롯데쇼핑의 통합 ESG 캠페인이자 친환경 상품 브랜드다. 롯데마트에서 2021년 8월 론칭한 친환경 캠페인 브랜드에서 지난해 11월 열린 ‘롯데쇼핑 ESG 경영 선포식’을 통해 롯데쇼핑을 대표하는 ESG 브랜드로 확대했다. ‘다시 지구를 새롭게’를 테마로, 롯데쇼핑이 선별한 친환경 자체 브랜드(PB)와 소싱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ESG를 리스크 관리가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과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수익 창출 통로로 인식하며 그 일환으로 ESG 5대 과제를 설정했다. 리얼스 캠페인과 브랜드는 유통업의 본질인 상품에 ESG 가치를 입힌다는 취지다. 이런 의도를 살려 리얼스 로고에도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을 담아 지구를 형상화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매장 입구에는 큼직한 리얼스 브랜드 홍보판이 자리한다. 리얼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올해 초 제타플렉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고객 인식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설치한 홍보판이다.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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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곳곳에는 ‘리얼스’ 로고가 찍힌 상품이 진열돼 있다. 과일 선물 세트 코너에서는 재생 용지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박스 포장이 눈에 띄었다. 최근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선물 포장도 과대 포장보다 친환경 포장이 대세다. 롯데마트는 사과·배 선물 세트의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플라스틱 트레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 소재로 변경해 PB 상품에 우선 적용했다. 또 한우 세트에는 재생 페트(r-PET)로 제작한 가방과 물과 전분으로 만든 아이스팩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높였다.

밀키트 코너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일부 PB 제품의 포장을 개선해 ‘리얼스’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를 위해 생수와 탄산수 등 PB 음료 상품에 무라벨 패키지를 도입하고 재활용하기 쉬운 ‘리무버블 스티커’를 부착했다. 소재의 친환경성도 고려했다. 생활용품 코너에서는 생분해 소재로 만든 칫솔에 ‘리얼스’ 브랜드를 적용하며 의류 매장에서는 재생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티셔츠가 인기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리얼스 상품은 친환경 생산 방식과 소재·패키징을 적용한 상품을 기준으로 20여 종을 구성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재정립하고 PB 상품 중 친환경 상품으로 전환하기 쉬운 제품부터 2023년부터 적극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캠페인으로서 리얼스는 현재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6월 리얼스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백화점 매장 외벽과 점 내 쇼윈도에 리얼스를 활용한 비주얼 머천다이징(VM)을 진행했다. 이때 사용한 현수막은 전량 회수해 업사이클링을 통해 연내 상품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고객 참여형 비치코밍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 산책과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 ‘비치코밍’이 생활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지난 8월 제주와 양양에서 진행한 비치코밍에는 총 2291명이 참여해 1만8700리터의 쓰레기를 회수했다. 당초 목표로 한 회수량의 3배에 달하는 양이다. 10월 중에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시청과장·한강공원에서 시티 플로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서울시·라이트브라더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송파점 1층에 리얼스라는 이름으로 ‘라이트브라더스 재생 자전거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버려진 자전거를 서울시 내 자활센터에서 수리, 재생해 상품화한 것이다. 재생 자전거는 일반 중고 자전거보다 저렴한 가격인 평균 10만원 내외로 판매한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지역 자활 센터 기금으로 활용한다. 또 롯데마트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를 진행해 탄소 배출 저감 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임직원의 자전거 주행 기록을 집계해 마일리지가 가장 높은 순으로 포상하는 이벤트로, 임직원의 ESG 내재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SG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오프라인 매장의 변신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 전략은?

리너지(RE:NERGY)는 탄소 중립 로드맵 수립·추진과 관련한 과제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을 보유한 롯데쇼핑은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이 전력 분야, 스코프 2에서 발생한다. 전력과 관련한 전략은 크게 2가지다. 단기적으로는 매장 발광다이오드(LED) 교체, 냉장 쇼케이스 도어 설치 등 설비 투자를 통한 전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냉장 쇼케이스가 화려하게 진열돼 있다. 기존 오픈형 쇼케이스에 도어를 설치해 냉기 유출을 막아 평균 온도를 낮추고 약 40%의 전력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 청량리점에 냉장 쇼케이스 도어를 우선 설치하고 올해 3월 제타플렉스점에 새롭게 적용했다. 올해 말까지 11개로 적용 점포를 늘리고 내년 하반기까지 롯데마트 전점에 설치할 계획이다.


김정훈 롯데마트 시설관리팀 대리는 “점포당 설비 교체 비용이 약 1억원 소요되는데 전력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2년 6개월 정도면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매장 내 조명을 LED로 바꿔 약 50%의 전력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해 롯데쇼핑 2040 탄소 중립 달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전력을 도입하는 수단은 친환경 전력 자가 발전, 전력 구매 계약(PPA)이 대표적이다.

태양광 자가 발전 설비는 현재 롯데백화점 25개점, 롯데마트 52개점, 롯데슈퍼 10개점 등 총 87개점에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발전되는 친환경 전력은 연간 6.1GWh 규모이고 2802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롯데쇼핑 측은 전했다. 또 부족한 부분은 PPA를 적극 활용해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스코프 3 배출량도 산정했다. 롯데쇼핑은 2021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의 2021년 온실가스 총배출량 67만9969톤 중 간접 배출원인 전력·스팀을 스코프 2(58만3114톤), 도시가스·천연가스 등 직접 배출원을 스코프 1(6만1094톤), 마트의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상품 이동 시 사용되는 경유 사용량을 스코프 3(3만5761톤)로 산정했다. 현재 롯데쇼핑이 측정한 물류 단계, 특히 마트의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상품이 이동하는 단계를 스코프 3로 잠정 정의하고 발생되는 경유량을 기반으로 배출량을 계산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기후 관련 이니셔티브 가입,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통해 스코프 3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리너지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 2023년까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전점에 전기차 충전소를 기존 424기에서 2672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 노력도 ESG 유통 혁신의 중요한 축이다. 롯데마트는 자원 선순환의 일환으로 수퍼빈과 협업해 15개 매장에 25개의 페트병 회수기를 운영하고 있다. 제타플렉스 지하 주차장 입구에 2개의 페트병 회수기가 설치돼 있다. 유통 매장이 자원 순환 거점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 마트와 편의점 등에 기기를 설치한 것이다. 플라스틱 용기를 넣을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돼 현금으로 반환해 주는 시스템이다. 실제 롯데마트 고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차를 이용해 모아 놓은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등 자원 순환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14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회수할 수 있었다.

장휘범 롯데 유통군HQ 책임은 “ESG 측면에서 유통업의 역할은 상품 제조부터 유통·폐기·재활용까지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이슈와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폐기되는 자원을 어떻게 취합해 선순환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타플렉스점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친환경 농법인 아쿠아포닉스를 도입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으로,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을 이용해 식물을 수경 재배하고 이 물을 다시 물고기 사육수로 환원하는 방식이다. 아쿠아포닉스 스마트 팜에는 리얼스 로고에 지구가 아닌 채소 모양 이미지를 넣어 친환경 채소라는 것을 강조했다. 버터헤드·파프리카·오이 등 45종의 채소를 기르고 있고 재배한 채소는 신선도를 위해 뿌리째 판매한다. 아쿠아포닉스 스마트 팜을 기획한 최진아 롯데마트 MD는 “고객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를 고를 수 있고 포장할 때도 친환경 소재로 꽃 포장을 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꽃다발을 선물받은 것 같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ESG 전략은 ‘고객의 선택과 참여를 통해 실천하는 ESG’로 요약된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상품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유통해도 결국 고객의 선택이 필요하고 향후 롯데쇼핑이 추진해 나갈 자원 선순환 역시 고객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유통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인이 있고 수만 개의 협력 업체가 존재하는 만큼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면서 함께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엄선웅 롯데 유통군HQ ESG팀장은 “롯데쇼핑의 비전은 ‘고객의 첫째 쇼핑 목적지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 중 ‘보다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선한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롯데쇼핑의 ESG 미션을 설정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구체화된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엄선웅 롯데 유통군HQ ESG팀장
“전 밸류체인의 지속 가능성이 목표”
‘ESG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오프라인 매장의 변신
- 롯데쇼핑은 ESG 경영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나.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최고 의사 결정 조직으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에선 롯데쇼핑의 비재무적 성과와 리스크 관리가 심도 있게 심의되고 있다. 한편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마켓·온라인 사업 등 유통 분야를 영위하고 있고 이를 담당하는 총 4개의 사업부가 있다. 각 업태별 특성을 잘 반영하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각 사업부에 별도의 전담 실무 조직인 ESG팀을 두고 있고 4개 사업부를 관장하는 유통군HQ 내에도 별도의 ESG팀을 구성했다. 유통군HQ ESG팀은 롯데쇼핑의 ESG 전략 수립 같은 중장기 업무와 ESG 기반 확대와 정책 개발 같은 법인 통합 차원의 업무를 수행한다.”

- 롯데쇼핑의 ESG 5대 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롯데쇼핑이 지난해 6월 ESG 전담팀을 구성해 ESG 전략을 수립할 당시 가장 큰 고민은 ESG를 단순히 대응·관리해야 하는 리스크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지속할 수 있는 경영 기반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ESG 각 분야에서 요구되는 리스크 대응과 관리를 위한 ‘방어적’ 전략, 기존 유통업 사업 모델과 연계해 오프라인 매장 트래픽 유입 확대와 수익 창출을 위한 상품·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한 ‘공격적’ 전략으로 구성된 투 트랙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 롯데쇼핑의 리얼스(RE:EARTH), 리조이스(RE:JOICE), 리너지(RE:NERGY), 리유스(RE:USE), 리바이브(RE:VIVE) 등 5가지 과제는 공격적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롯데쇼핑의 5대 ESG 과제다.”

- 업의 본질을 고려한 ESG 경영 목표는 무엇인가.
“롯데쇼핑은 유통 업체로서 최상의 가치를 지닌 상품과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업의 본질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원재료 조달·제품 생산·운송·소비·폐기·재사용 등 전 밸류 체인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롯데쇼핑은 다양한 파트너사와 의견을 교류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상품을 조달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판매·유통 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며 고객이 사용한 이후의 폐기물이 재활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롯데쇼핑의 차별화된 ESG 전략은 무엇인가.
“ESG를 단순 대응하는 리스크로 간주한 것이 아니라 현재 영위하는 유통 비즈니스에 접목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의 5대 ESG 과제는 유통 업체로서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롯데쇼핑의 수익 창출 기반 역시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ESG 캠페인뿐만 아니라 ESG 가치를 담은 상품에 적용되는 브랜드 리얼스를 만들었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 롯데쇼핑이 정의하는 친환경 상품이란 무엇인가.
“롯데쇼핑은 리얼스 브랜드의 가이드라인 수립을 통해 친환경 상품의 선별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세부 내용은 구체화가 필요한 데다 시기에 따라 변화될 수 있겠지만 주로 다음 5가지 기준을 통해 상품의 친환경성을 판단하고자 한다. 첫째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상품으로, 상품 전 라이프사이클 내에서 탄소 발자국을 계산하거나 저탄소 인증을 받은 상품 혹은 환경부와 글로벌 친환경 인증 마크를 획득한 상품이다. 둘째는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한 상품이다. 동물성·화학성 식품을 대체하는 식물성·자연 기반 식품으로 식물성 달걀, 동물 복지 상품, 유제품 대체품이 예시가 될 수 있고 PLA 등 생분해 소재가 적용된 상품도 해당한다. 셋째는 친환경 제조 방식을 적용한 상품으로, 무농약·유기농·친환경 공법으로 재배하거나 환경부가 선정한 친환경 제조 공장 또는 클린 팩토리 공장에서 생산한 원재료와 해당 원재료가 적용된 상품이다. 넷째는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상품으로, 기존 합성수지와 플라스틱 포장에서 종이 또는 생분해성 포장으로 대체한 상품이거나 재활용하기 용이한 상품과 재사용 패키지를 적용한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기타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으로, 무라벨 생수, 플라스틱 뚜껑 제거 상품 등 기존 대비 폐기물 발생을 억제한 상품이거나 오염 물질, 독성 물질 저감 등 환경과 건강에 기여한 상품이다.”

- 공급망 ESG 강화 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들어 고객이 구매하는 상품과 해당 제조사의 ESG 리스크 발생 시 해당 제조사의 상품을 유통·판매하는 업체에도 책임을 묻고 있다. 유통 업체는 고객에게 안전한 상품을 제공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지속 가능한 상품 공급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이라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공급망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ESG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트너사 임직원의 ESG 및 직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개설하고 이를 통해 83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ESG 이론과 실제, 개정 세법 등에 대한 교육을 지원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와 전문 ESG 컨설팅 업체와 함께 총 15개 파트너사를 선정해 ESG 컨설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정된 ESG 가이드라인 중심의 현장 실사 진단과 개선 컨설팅을 통해 취약점을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급망 ESG 경영 범위 확대를 위한 기초 단계로 협력사 스스로 ESG 경영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협력사 자가진단표’와 지속 가능한 ‘협력사 행동 규범’을 최근 수립했다. 향후 자가진단표와 행동 규범을 바탕으로 파트너사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급망 ESG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 지속 가능한 상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 있나.
“최근 롯데쇼핑은 산림과 농축산업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이 유통하는 제품 중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구매량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핵심 원재료를 도출하고 관련 원재료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조달하기 위한 원재료 조달 정책을 개발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다만 이 정책은 현 단계에서는 롯데쇼핑 내부 활용을 목적으로 제정됐고 대부분 PL 상품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원재료 조달 방침은 향후 고도화를 통해 관련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지속 가능한 원재료 조달에 따른 가격 상승과 제조사의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파트너사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1405호와 국내 유일 ESG 전문 매거진 ‘한경ESG’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더 많은 ESG 정보는 ‘한경ESG’를 참고하세요.)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