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커머스 플랫폼의 필수기술...검색과 추천 결합

아마존의 검색추천 기능. 사진=아마존
아마존의 검색추천 기능. 사진=아마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이 급격히 변화했다. OTT와 같은 콘텐츠와 전자 상거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생활의 일부가 된 다양한 플랫폼에서 가장 고객들의 구매에 가장 영향을 미치고 기업의 매출을 성장시키는 핵심 기능은 단연 검색과 추천기능이다.

와이즈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유튜브는 740억분을 소비,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선정됐다. 이는 2위인 카카오톡의 296억분의 2.5배에 이르는 시간으로, 한국인 1인평균 하루 55분 이상을 유튜브를 시청함을 의미한다. 전자상거래 또한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 1일 통계청에서 공개한 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7조 31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1조 3823억원) 증가했다. 직전 6월(16조 7557억원) 대비로도 1.64% 증가한 규모다.

검색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구분하는 핵심 가치다. 정보의 바다인 온라인 세상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필수 기능이다. 아마존의 등장 이후 상품 검색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2019년 메인화면 UI를 쇼핑 서비스 위주로 전면 개편하고 20년부터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도입하며 상품 검색에 집중하고 있다.

추천은 AI 기반의 추천이 플랫폼에 적용된 이후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고객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모든 곳에 추천이 쓰인다. ‘AI 알고리즘’의 대명사가 된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상품담당자(CPO)는 지난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유튜브에 AI 알고리즘을 도입한 이후 총 시청 시간이 20배 이상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알고리즘이 취향에 맞는 콘텐츠나 상품을 계속 추천하다 보니 사용자들은 플랫폼에 오래 머물고 구매도 늘어난 결과다.

최근에는 개인의 데이터와 취향을 기반으로 상품이나 콘텐츠를 AI로 검색하고 추천하는 기능을 모두 적용하는 기술, 이른바 써제스트(Seargest, search+suggest)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상품 검색에 AI를 적용하면 오타 수정과 번역은 물론,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모호하고 복잡한 검색 키워드도 의미 중심으로 가장 적합한 검색결과를 도출한다.

대표적인 예로 아마존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감정어도 자동 번역해 적합한 제품을 찾아 고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OTT 플랫폼 역시 아마존과 같은 AI 검색 기능을 적용, 이용자가 자신의 감정에 맞거나 원하는 콘텐츠를 보다 쉽게 검색하는 기능을 도입해 두 플랫폼의 유료구독자 수는 지난해 기준 각각 2억 2000만명과 5000만명에 이르는 등 전례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써제스트 기술은 검색 결과를 정확히 잘 보여주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추천해준다. 유튜브는 딥러닝 활용 시간과 장소, 이용 기기 등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합해 추천 정확도를 20% 향상했고, 넷플릭스는 딥러닝기반 개인화 추천기술로 미국 OTT만족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AI를 이용한 ‘써제스트’ 기술로 전 매출의 35% 이상을 만들고 있다.

이에 AI를 통한 써제스트 기술 적용을 돕는 솔루션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AI 적용을 통한 경쟁력 개선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시기, AI 전문 기업과 손잡고 혁신하는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써제스트 기술 솔루션의 대표적인 기업이 AWS다. AWS는 아마존이 만든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자신들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AI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형 검색서비스인 ‘아마존 켄드라’와 개인화 추천서비스인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를 출시, 직접 AI를 적용하기 힘든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 도입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검색 추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 커머스 플랫폼인 와디즈, 무신사 등이 아마존과 손잡고 AI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AI 기업인 업스테이지가 ‘써제스트’ 기술 도입을 손쉽게 하는 노코드 기반의 ’AI팩’을 개발, LG유플러스, 아모레퍼시픽, 글로랑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AI팩을 활용, 최근 LG유플러스와 영상 콘텐츠 리뷰의 감정 키워드를 분석하고 검색 및 추천하는 AI를 개발해 서비스 적용을 앞두고 있다. AI팩은 AI 전공 지식이 없는 1~2명의 개발자로 사용이 가능하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