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경제]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11월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마련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 위주의 회복세를 보인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8월 기준 2.1%지만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며 “민간 소비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취약 계층의 한계 상황 직면, 주택 가격 조정 등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짚었다.

최근 대신증권(1.6%),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한국경제연구원(1.9%),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1.9%) 등 국내외 민간 경제·금융회사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제시했다.
서울 시내 가스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가스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겨울철 난방비 ‘비상’…올해 열요금 38% 폭등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온수비와 연관되는 열요금이 올해 4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올해 1메가칼로리(Mcal)당 주택용 열 사용 요금(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금액·이하 열요금)은 지난 4월 66.98원에서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잇달아 올랐다. 열요금이 오른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2015년 9월 열요금 체계가 개편된 이후 한 해에 열요금이 세 차례 이상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Mcal당 주택용 열요금은 지난 3월 말까지 65.23원이었다가 10월부터 89.88원으로 37.8% 뛰었다.

열요금의 급격한 인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부족,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폭증 등의 이유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영향이 크다.

식용유 42.8%↑…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13년만에 최고

10월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5월(10.2%) 이후 13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식용유(42.8%)가 가장 많이 올랐고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물엿(28.9%) 등의 오름폭이 컸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