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치 대비 토요타 2.6배, 현대기아 2.4배, 폭스바겐 2.1배, GM 1.6배 판매
“지구 기후 지키려면 2030년 이전 내연차 판매 전면 중단해야"
그린피스는 10일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지속가능한미래연구소와 함께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 4개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이들 회사가 2022년부터 2040년까지 판매할 내연차 예상 수량과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1.5°C 목표내 판매가능 대수를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 195개국이 산업화 이후 지구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에서 억제하기 위해 채택한 기후협정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1.5도 목표를 높은 확률(67% 이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량이 4000억 톤을 넘어서는 안된다. 수송부문의 탄소 배출 한계치는 529억 톤이다. 이를 내연차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총 3억1500만대에 해당한다.
그러나 연구진이 자동차 회사들의 향후 내연차 판매 계획과 유럽연합의 2035년 내연차 판매금지 일정 등을 바탕으로 계산한 향후 내연차 예상 판매량은 2040년까지 모두 7억1200만 대 내외였다. 이는 1.5도 한계치의 2.5배로 한계치를 4억 대 초과하는 수치다. 국내에서 운행중인 모든 자동차 합계보다 15배 이상 많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521만 대이다.
4개사 1.5°C 기준 판매 한계치 및 내연차 예상 판매량 현황
현대기아 | 토요타 | 폭스바겐 | 제너럴모터스 | 4사 합계 | 전 세계 | |
1.5°C 한계치(백만대) | 27 | 39 | 37 | 23 | 126 | 315 |
내연차 예상 판매량 (백만대) | 66 | 102 | 80 | 36 | 284 | 712 |
1.5°C 한계치 초과량 (백만대) | 39 | 63 | 43 | 13 | 158 | 397 |
1.5°C 한계치 초과율 (%) | 142 | 164 | 118 | 57 | 125 | 126 |
가장 많은 탄소 배출 기업, 토요타
조사결과, 가장 많은 내연차를 생산하는 기업은 토요타로 나타났다. 2021년 1050만여 대를 판매한 토요타에게 주어진 내연차 잔여물량은 3900만대이다. 그러나 토요타는 앞으로 한계치의 2.6배에 달하는 1억200만 대 가량의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물량이 6300만 대에 달한다. 토요타는 그린피스가 올해 실시한 세계 10대 자동차 친환경 순위 평가에서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벤자민 스테판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토요타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전기차는 500대 중 한 대꼴에 불과했다. 하이브리드차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가 아니라 휘발유차나 경유차처럼 화석연료 엔진을 단 내연 차량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에서는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금지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6600만 대의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40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최은서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유럽연합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다. 지구평균온도 1.5°C 상승을 억제하자는 파리협정을 준수하려면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이보다 빠른 2030년 이전에 내연차 판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 현대기아차의 2040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계획은 너무 늦고, 더욱이 미국 중국 등 일부 시장에만 국한되어있다. 100% 전기차 전환 목표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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