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 등 K-뷰티 선도...연매출 4000억, 영업이익 300억 시대 '정조준'
에이피알이 2022년 3분기 역대 최대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이다. 에이피알은 여세를 모아 기업공개(IPO)까지 추진 중이다.에이피알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통해 22년도 3분기 매출 953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3분기만에 누적 매출 2695억 원과 영업이익 185억 원으로 2021년 실적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에이피알은 연 매출 2591억 원과 영업이익 142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 3분기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매출 성장세 유지 속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는 것이다. 두 개 분기 연속 1000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기록한 3분기 영업이익 125억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6%, 직전 분기 대비 81%가 상승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49.1%가 상승했다. 특히 창립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13.2%)에 진입했다.
에이피알은 이로서 22년도 4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연 매출 4000억 원과 영업이익 300억 원 시대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그간 에이피알이 보여온 ‘4분기 랠리’ 실적 트렌드에 대비해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1~3분기 596억 원의 평균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에이피알은 4분기에만 803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평균(35억 원) 대비 63% 높은 57억 원이었다.
에이피알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뷰티 브랜드, 그 중에서도 뷰티 디바이스를 다루는 서브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medicube AGE-R, 이하 에이지알)'을 앞세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다. ‘더마 EMS샷’, ‘유쎄라 딥샷’, ‘ATS 에어샷’ ‘부스터 힐러’ 4종으로 구성된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는 홈뷰티 시장을 선점했다.
메디큐브의 기존 주력이었던 더마코스메틱 제품들도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메디큐브 브랜드의 기대 매출은 2000억 원에 달한다.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함에 따라, 메디큐브는 향후에도 안정적 매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피알은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4.6% 성장했다. 에이피알은 22년 11월 기준 해외 8개국(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홍콩(중국), 싱가폴, 대만,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메디큐브 외에도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NERDY)’는 전년대비 20% 성장했고, 국내 107개 매장에 이어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글로벌 1호점을 오픈 예정인 포토그레이, 홍콩에서 인기인 글램디바이오 등 다양한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퍼퓸&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포맨트(FORMENT)'는 앱솔루트 보드카와의 콜라보 등 시즈널 한정판 전략으로 국내 30대 브랜드 중 유일한 K-향수로 올라서며, 메디큐브, 널디의 뒤를 잇는 또다른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에이피알은 신한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으로 예정된 상장 일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4일 양사는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타워에서 조인식을 갖고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이 날 조인식에서 양사는 내년(2023년) 3분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이날 “3개 분기 만에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공개한데 이어, 상장 대표 주관사도 선정할 수 있어 매우 기쁜 날"이라며, “멈춤 없는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입증해가며, 내년 3분기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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