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가 지난 18일 본관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개두술 및 혈관내치료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 5000례 달성 기념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가 지난 18일 본관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개두술 및 혈관내치료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 5000례 달성 기념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는 최근 58세 여자 환자의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에 성공하면서 개두술 및 혈관내치료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2008년 첫 수술 이후 14년만이다.

뇌동맥류는 약해진 뇌혈관의 일부가 부풀어 수 밀리미터(mm) 크기의 풍선 같은 형상으로 변하는 질환으로 혈관벽이 얇아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 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며 이 경우 사망률이 45%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의식 손상, 복시, 편마비, 시야 손상,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동맥류는 위치, 모양, 크기, 환자의 혈관 상태 등을 고려해 파열을 막기 위한 치료가 선택적으로 시행된다. 수술과 시술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두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두개골을 절개하고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뇌동맥류에 접근한 후 클립으로 묶어주는 수술인 ‘클립결찰술(개두술)’과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뇌동맥류 안으로 삽입한 후 가느다란 백금 코일을 채워 파열을 막는 시술인 ‘코일색전술(혈관내치료)’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뇌동맥류 협진팀은 2015년 개소된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지주막하 출혈 환자에게 혈관조영술 후 시간 지연 없이 수술과 시술을 연계하고, 시술과 수술이 동시에 필요한 복잡한 뇌혈관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혈류 차단기인 '웹(WEB)'을 도입했다.

신용삼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의 시술과 수술 여부 등을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한팀으로서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훌륭한 대목”이라며 “앞으로 병원이 뇌혈관 질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