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예정…국산화가 주요 투자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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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동수서산’에 주목하라[돈 되는 해외 주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이후 중국 투자에 대한 우려의 시선들이 많다. 다만 1인 체제 강화는 오히려 투자 테마와 산업을 고르는 데 편한 환경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시진핑 정부가 제시하는 방향이 곧 성장 산업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시진핑 정부가 나아갈 방향은 의심의 여지없이 ‘국산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정책이 가장 구체화되고 있는 ‘동수서산(東數西算)’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동수서산은 중국의 서부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건설해 동부의 데이터 수요를 지원하겠다는 정책이다. 경제가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하는 반면 비싼 땅값과 자원으로 해당 지역 내에서 충분한 지원이 어려워 서부의 저렴하고 풍부한 토지와 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동부를 지원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동수서산이 주요 투자 테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경기 부양이 재생에너지 인프라 건설 만으로는 힘들었던 만큼 추가 투자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책적 측면에서 동수서산 건설에 필요한 비용은 빅테크 기업 자본을 이용할 수 있다. 빅테크 재육성의 좋은 명분이 된다는 의미다. 주가 측면에서도 통신·정보기술(IT) 하드웨어 섹터는 지난 4년간 가장 성과가 좋지 못한 섹터 중 하나였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동수서산 투자 초기에 집중해야 할 분야는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중에서도 국산화가 가능한 분야다. 현재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핵심인 반도체 기술을 제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중국 본토 주식 시장은 정부의 정책 의지에 따라 유동성이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건설은 시간이 좀 걸리므로 지금부터 약 2년 정도 후를 바라보면 ‘동수서산과 국산화’ 테마는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IT 장비 설치 이전 선행돼야 하는 부지 건설, 네트워크 연결, 지원 인프라 설치 시기에 필요한 기술들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수입산 대체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강소형통광전자(광 케이블), 중지쉬창(광 모듈), 잉웨이커(공조), 과사달(UPS), 쓰다반도체(IGBT)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한다.

추가로 동수서산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이 재생에너지인 것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앞으로 양적의 성장보다 에너지 저장(ESS)과 발전 효율 제고 등 질적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에너지 저장에서는 ESS용 인버터와 양수 저장 장치, 효율 부문에서는 태양광 셀 장비 기술에서 앞서 있다.

글로벌 가정용 ESS용 인버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굿위(Goodwe), 중국 양수 저장 장치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중국전력건설, 글로벌 태양광 셀 레이저 장비 시장 8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디얼레이저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한다.

강효주 KB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