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부문 올해의 CEO

[2022 올해의 CEO]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앞두고 한경비즈니스가 올해를 마무리하며 ‘2022년의 최고경영자(CEO)’ 25명을 선정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일군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 신사업 추진 성과, 경영 실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 위기 리더십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1970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9년 현대자동차 구매실장, 영업지원사업부장(이사·상무). 2002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전무). 2003년 기아자동차 기획실장. 현대자동차 기획총괄 부본부장(부사장).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2009년 현대자동차 부회장. 2018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1970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9년 현대자동차 구매실장, 영업지원사업부장(이사·상무). 2002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전무). 2003년 기아자동차 기획실장. 현대자동차 기획총괄 부본부장(부사장).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2009년 현대자동차 부회장. 2018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3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일본 도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팔았다. 기존 강자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프랑스·일본), 스텔란티스(이탈리아·프랑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미국)를 제쳤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11월 자동차 판매량은 626만3872대다. 연간 기준으로 그룹 역사상 첫 3위 등극을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지난해는 5위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2년 만에 이뤄 낸 성과다.

지난 2년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속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을 줄이지 않아 재고를 확보해 둔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전사 차원의 공급망 점검 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

판매량은 단순히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의 결과이기도 하다. 현대차 브랜드는 미국 소비자들이 신차를 살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JD파워 신차 품질 조사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를 제치고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고급차는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제네시스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0만 대를 넘었다.

정 회장은 카리스마와 용인술로 현대차의 성공을 이끌었던 정몽구 명예회장과 달리 발로 뛰며 소통하는 리더십을 보이며 그룹을 지휘하고 있다. 올해는 라스베이거스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2’에 직접 참석해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등 굵직한 행사는 물론 제네시스 챔피언십(골프 대회) 행사 등에도 항상 얼굴을 비친다.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한국에선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만든다.

지난 10월엔 2025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을 선언했다. 단순 기계에서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 자동차의 변신을 본격화하기로 한 것이다.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기 자동차 시대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1년 성적표는 좋다. 지난해 세계 완성차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기아는 5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닉5와 EV6를 중심으로 전기차 20만 대를 판매했다. 2010년대 중반 이미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하기로 결정한 덕이다.

아이오닉5와 EV6는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와 함께 최고 권위를 지니고 있다. 올해는 아이오닉6, GV60 등이 가세했다. 30만대 돌파가 기대된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