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로벌발 성과 순항 예정…중소형사 선두 업체도 지켜봐야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연말연시는 콘텐츠 주식과 함께[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콘텐츠 산업은 업종 계절성이 없다. 어느 시점에 얼마나 큰 드라마를 출시할지는 회사별로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유독 많이 집행하는 시기도, 유독 적게 가져가는 시기도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콘텐츠의 ‘주가’ 계절성은 존재한다. 늘 연중보다 연말연초가 좋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매년 말 대형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기대작들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투둠’, 디즈니의 ‘디즈니+ 데이’, ‘콘텐츠 쇼케이스’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2022년 11월 30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인 ‘APAC 2022’에서는 의미있는 코멘트가 많았다.

디즈니+의 APAC 신작 총 50편 중 한국 작품만 13편으로 26%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루크 강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구체적으로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빅마우스’를 예로 들며 APAC 지역에서 흥행과 호평을 모두 받은 콘텐츠로 언급했다. 향후 기대작으로는 ‘커넥트’, ‘카지노’, ‘무빙’을 손꼽았다. 각각 스튜디오드래곤·콘텐트리중앙·NEW가 만드는 디즈니+ 오리지널 작품들이다. 디즈니+가 한국에 들어온 지 만 1년이 됐다. 지금까지는 다소 흥행 측면에서 잠잠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표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넓혀 가고 있다. 디즈니는 이 행사를 통해 “계속해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며 창작자들과 협력하고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세계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둘째,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한국 방송사와 대표 제작사들도 준비 중인 차기작을 공개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소형 제작사들의 주가가 유난히 더 좋았던 이유도 2023년 매우 공격적인 제작 편수를 공개해서다.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까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022년 중순 이후 잠잠했던 구작 판매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이 중국 OTT에 업로드됐고 ‘하이에나’, ‘구경이’는 중국 리메이크로 판매됐다. 모두 2022년 11월 한·중 정상 회담 이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매우 높이고 있는 시장 분위기다.

물론 반복적인 구작 판매가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지난 6년간 구작 판매는 여러 번 반복됐기 때문에 결정적 한 방이 절실하다. 구작이 아닌 ‘신작을 동시 방영’하는 것, 1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연장 대관을 한국 가수들에게 허용’하는 것, 한국 ‘게임 업체가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는 것 중 한 가지는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신작’에 대한 접촉과 기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중국은 조금 더 긴 호흡이 필요하다.

2023년에도 콘텐츠 업종의 글로벌발 성과는 매우 순항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 중심에 스튜디오드래곤·콘텐트리중앙 같은 대형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둔화→광고 침체→광고가 메인 수익인 한국 방송사들의 드라마 투자 및 편성 축소 우려다. 대표 방송사들의 구체적인 편성과 경영 계획은 2~3월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유된다. 안정적이었던 캡티브가 ‘양날의 검’이 되는 순간이다.

이런 측면에서 콘텐츠 업종 톱픽으로는 에이스토리를 유지한다. 캡티브 리스크에서 자유로워 좋은 시놉시스만 있다면 적극적인 국내외 판매를 통해 실적을 성장시킬 수 있는 중소형사 중 가장 선두 업체다.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실적 성장이 가장 돋보이고 내년도 6개 방영 편수를 고려하면 최소 이익은 200억원 이상으로 주가수익률(PER) 14배에 불과하다. 가시적인 실적과 저평가 모멘텀을 지닌 업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2 상반기 미디어·광고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