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24시]
[CEO24시]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  ‘혁신가인가 관심 병자인가’ 갈림길에 선 아이언 맨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혁신가’와 ‘관심 병자(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높은 병적인 상태를 이르는 신조어)’의 갈림길에 섰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성공을 이끌며 ‘혁신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근 지나친 괴짜 행보로 인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도 연일 폭락 중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022년 12월 29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머스크는 고양이도 못 맡길 사람”이며 “테슬라는 더 이상 특별한 회사가 아닐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월가와 실리콘밸리에서 ‘스티브 잡스 이후 가장 혁신적인 창업가’라는 찬사를 받아 왔다. 세계 최대 간편 결제 업체인 ‘페이팔’ 창업을 시작으로 세계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와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며 상상만 하던 미래를 현실화하는 ‘미래 설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마블의 대표적 영웅인 ‘아이언 맨’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22년 10월 트위터 인수 이후 잇단 돌발 행동으로 줄곧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포함한 극우 인사들의 계정을 복구시키는가 하면 트위터 인수 1주일 만에 트위터 직원의 절반가량을 해고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이어 갔다.

‘혁신가’와 ‘관심 병자’의 갈림길에 선 머스크 CEO의 2023년 행보에 따라 투자자들 또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서 시작된 논란이 테슬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주식 중 단연 1위다. 테슬라 주가는 2022년 연초 이후 69%, 12월에만 44% 떨어졌다. 역대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에 비하면 73% 하락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머스크 CEO의 ‘개과천선’이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