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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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5만8000가구 이상을 기록했다. 정부가 ‘미분양 위험선’으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코앞에 두게 되면서, 분양시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8027가구로, 10월 4만7217가구를 기록한 데서 1만810가구(22.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9월(6만62가구)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한 달 새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 넘게 증가한 것은 2015년 12월(1만1788가구)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373가구로 전월 대비 36.3% 늘었다. 그중에서도 인천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한 달 동안 48.3% 급증한 2471가구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5080가구에서 7037가구로 38.5% 늘었으며, 서울은 전월과 비슷한 865가구로 나타났다.

지방 미분양은 4만7654가구로 20.3% 늘었다. 울산이 1414가구에서 2999가구로 한 달 새 112.1% 급증했고, 충남 77.7%, 충북 52.0%, 전북 41.1%로 높은 높은 미분양 증가율을 보였다. 미분양 물량만 따지면 대구가 1만1700가구로 가장 많았다.

조만간 미분양 물량은 6만 가구 이상 집계될 전망이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토부는 미분양 아파트 6만 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본다"면서 "매달 1만 가구씩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규제 완화의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110가구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주택 거래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전월에 비해 6.1% 감소한 3만22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159건의 매매거래가 신고된 것과 비교하면 55%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761건으로, 지난 2006년 1월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주택 매매 거래량은 48만187건으로 전년 대비 50.1% 급감했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