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 시장 내 중국 소비 비율 64.4%, 면세점 비율 압도적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 하이난에 위치한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DB
중국 하이난에 위치한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DB
중국에서 드디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라졌는데 예상대로 중국만의 방법으로 숫자를 가리고 있다. 시장의 예상보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시기는 1개 분기 정도 빨랐고 그 파급력은 긍정으로나 부정으로나 상상 이상이다. 현재 일정 부분 편차는 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간 확진자 수 정점은 넘어선 수준이다. 이에 각 지역별 지하철 운송객 수는 다시 최저점 대비 반등했고 최고 수준의 50~80% 사이를 보이고 있다.

1차 정점이 끝나도 문제는 춘제 이후다. 춘제 이후(2차 확산기)에는 3~4선 도시와 농촌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고 이 지역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인프라가 더욱 미비하기 때문에 2차 확산기는 다소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정부가 원하는 전국적인 집단 면역 형성 시기는 3월 양회 이전이겠지만 사회적 통증은 2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사이 중국의 내부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해 리오프닝 약발이 끝난 이후 중국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부터 필리핀 대통령의 방중까지 시 주석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3년 치의 밀린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적 행사를 제외하면 시 주석이 정치적 3기를 시작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만 국가들이기 때문에 결국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 사이에 이들을 끼워 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은 중국에 에너지 공급망 확보와 중국 내 과잉 공급에 대한 해소처이자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글로벌화를 유도할 수 있는 카드다.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시각은 기존과 달리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한령을 유지하더라도 한국에 초창기 같은 타격감이 없고 그 사이 미·중 대화 방법이 직접 화법으로 바뀐 상황이다. 중국의 대외 정책 역시 완화와 개방이다. 또한 중국 내에서 3년 동안 지속해 왔던 플랫폼 기업들(한한령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수밖에 없고 이들이 고용을 촉진해 가며 민영 기업의 선두가 돼야 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밖에 기대할 것이 없던 과거와는 다르다. 다만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지분 변동 등의 문제는 별개라고 보인다.

과거 몇 년 중국 내부에서는 먹는 것과 피부에 바르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로 해외 브랜드를 선호했다. 다만 지난 3년간 완전 초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하고는 프리미엄급과 일반급 모두 자국 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화장품은 제약사들의 기능성 화장품 소비 위주로 판매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색조 화장품 소비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웨어와 스포츠 용품에 대한 소비 설문에서는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는데 판매량을 확인해 보면 자국 기업들의 중가·고가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역시 자국 브랜드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 내에서 중국의 비율은 아직도 높다. 전 세계 럭셔리 시장 내 중국 소비 비율은 64.4%에 달한다.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중국 면세점의 비율은 28.8%이고 그 가운데 ‘중국중면’이 압도적이다.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25.7%를 차지한다. 몇몇 기업이 추가 면세 사업권을 갖게 됐지만 아직까지 시장 지배력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내 호텔은 크게 3사가 과점하고 있고 음식점 체인의 구조 조정은 어느 정도 일단락돼 가는 중이다. 우선 전 세계 리오프닝 관련주에 주목하되 여기에 나오는 중국 내 주요 기업들이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