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24시]
김창수 F&F 회장. 사진=F&F
김창수 F&F 회장. 사진=F&F
김창수 F&F 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며 글로벌 걸그룹 육성에 나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패션업계 ‘황금손’으로 알려진 김 회장이 이른바 ‘빅4(SM·YG·JYP엔터테인먼틑·하이브)가 주름잡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패션 기업 F&F는 1월 12일 ‘F&F 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최근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F&F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은 기획형 프로듀서이자 작사가, 뮤직 콘텐츠 투자 유통 전문가인 최재우 씨가 맡게 됐다. 최 대표는 지난 12년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며 방송 음원과 드라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등 다양한 글로벌 뮤직 콘텐츠 투자 유통을 진행해 왔다. F&F 엔터테인먼트의 첫 프로젝트는 대형 글로벌 오디션이다. 세계 각국에서 K팝 스타를 꿈꾸는 우수한 지원자를 받아 대중의 투표를 기반으로 최종 데뷔그룹을 선정하는 K팝 걸그룹 선발 프로젝트다.

F&F의 브랜딩·마케팅 역량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기반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MLB는 지난해 해외에서만 1조원 넘게 판매되는 등 아시아 최고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F&F는 패션에서 쌓은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 노하우를 K팝 산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화제성 높은 스타일리시한 아티스트를 육성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타로 만들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서 성장시킨 고도의 기획력을 아이돌 육성 방식에도 적용, 우수한 인재가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하도록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아이돌 음악에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